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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싯 아닌 워시 부상?…연준 수장 불확실성에 뉴욕증시 숨 고르기[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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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싯 연준 의장 지명에 난색…인선 불확실성↑
‘비둘기’ 해싯 주춤·상대적 매파 워시 부상 평가
연준 정책 경로 혼조 속 연내 금리인하 기대 낮아져
반도체·중소형주 강세 지속…러셀2000 11일 연속 랠리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관련 발언으로 연준 의장 인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대지수는 약보합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유력 ‘비둘기파’였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설치된 ‘두려움 없는 소녀(The Fearless Girl)’ 동상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설치된 ‘두려움 없는 소녀(The Fearless Girl)’ 동상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6% 하락하며 거의 변동 없이 6940.01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06% 내린 2만3515.39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7% 하락한 4만9359.33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S&P500과 나스닥은 소폭 하락하며 관망 국면을 이어갔다.

반면 미 국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6.7bp(1bp=0.01%포인트) 오른 4.227%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bp 상승한 3.594%에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해싯 연준 의장 지명에 난색…상대적 ‘매파’ 워시 우위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싯 위원장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는 데 대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며, 차기 중앙은행 수장 인선이 여전히 안갯속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해싯 위원장이 NEC 위원장직을 떠날 경우 행정부가 경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핵심 인물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싯은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해싯을 향해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당신이 지금 자리에 그대로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를 옮기게 되면, 연준 사람들(특히 지금 있는 그 사람은)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며 “나는 당신을 잃게 된다. 이 점이 나에게는 매우 심각한 우려”라고 밝혔다. 즉 해싯을 연준 의장으로 이동시키면, 행정부가 경제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해줄 ‘메신저’를 잃게 된다는 우려를 드러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달러화는 장중 저점에서 반등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주식시장은 하락 전환했다.

해싯 위원장은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유력한 후임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전 연준 이사인 케빈 워시가 차기 의장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워시가 해싯보다 매파적 성향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금융시장은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소폭 낮춰 반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워시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압력이 커질 경우 보다 매파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두 명의 ‘케빈’ 중 하나를 고르라면 워시보다 해싯을 택할 것”이라며 “해싯을 밀어내는 것은 곧 워시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케빈 워시는 커리어 내내 매파적이었다. 연준의 목표치보다 낮을 때조차 인플레이션을 싫어하는 인물”이라며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흥미로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2026년 말까지 단기적으로는 공급 측 낙관론을 바탕으로 해싯과 비슷한 비둘기파적 기조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차이는 경제가 2027~2028년에 과열될 경우 과거의 매파적 성향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언 링언은 “중앙은행 독립성 측면에서 해싯이 더 이상 유력 후보가 아니고, 워시가 선호되는 상황은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워시는 시장 중립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며, 그의 경험과 명성은 FOMC 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금리 구간에서는 추가적인 약세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주 강세 이어져…러셀지수 11일 연속 랠리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주가 상대적으로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대만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한 데다, 미국과 대만이 반도체·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포함한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이날도 7.8% 급등했다. 시총도 4000억달러를 넘어 S&P500 지수 내 시총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로드컴(2.6%)과 AMD(1.7%) 등 주요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엔비디아는 0.4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에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란과 그린란드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부각됐다.

한편 중소형주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러셀2000지수는 이날도 소폭 상승하며 대형주 대비 11거래일 연속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러셀2000지수는 약 8% 상승해 S&P 500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 기대와 경기 확장 국면이 맞물리며 소형주와 가치주로의 자금 이동, 이른바 ‘로테이션 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은 “2026년 초 새로운 ‘정상’이 등장했다”며 “대형 성장주 대신 중소형 가치주가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수년간의 ‘가짜 신호’ 이후, 기대돼 왔던 ‘대전환(Great Rotation)’이 마침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의 하디카 싱은 “투자자들은 중소형주 랠리를 선호하는데, 이들 기업의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해 경기 호황에 대한 베팅을 반영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1년간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 신호를 노려봤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랠리가 팬데믹 이후 반복돼 온 ‘속임수 반등’이 아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융시장은 다음 주 월요일(19일) 연방 공휴일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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