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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가 아닌 여성성을 위해 싸우는 여성들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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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 진보진영의 대표적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는 2024년의 대선 '참패'에 대해 복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덕과 이상만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민주당이 정권을 찾아올 수 없다는 절박감도 느껴집니다. 뉴욕타임스는 12월 16일자 기사를 통해 여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여성주의)을 버리고 여성성(여성다움, 페미니티)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특히 두 가지 점이 눈에 띕니다. 미국 기업의 노동강도, 그리고 건강 문제. 한 때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막상 기업에 들어가 커리어상의 성공을 거둔다는 것이 얼마나 큰 노력과 희생을 요구하는지를 여성들이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럴바엔 전통적인 '주부'의 모습으로 돌아가 남편 뒷바라지 하고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전통적 주부 역할과 관련되는 것이 웰니스, 건강 문제입니다. 미국 사회는 부모가 바쁘다보니 건강에 중요한 식사 등을 대부분 상업화된 채널을 통해 해결합니다. 대량생산된 음식들, 냉동음식들로 간편하게 식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사람의 건강이 기업들의 장삿속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미국 기업의 노동강도, 건강의 상업화에 맞서는 운동으로서 미국의 여성들이 전통적 주부(줄여서 트래드 와이프, trad wife라고 부릅니다) 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미화하는 '트래드 와이프' 역시 '완벽한 커리어우먼'만큼이나 신화일 뿐입니다. 2026년의 경제사회시스템이 그런 여성상과 충돌하지 않을지, 그런 여성상을 허용할지도 의문입니다. 뉴욕타임스의 이 기사는 비단 미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페미니즘과 페미니티가 새로운 논쟁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한국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 사례를 미리 파악해두시면 세상의 변화에 대처하기 쉬울 것입니다. 한국의 지성은 많은 부분에서 미국의 발자국을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 전역의 바와 무도회장에서 젊은 보수 성향의 여성들이 모이고 있다. 그들은 부드럽고, 단백질이 풍부하고, 중압감이 없는 미래를 위해 잔을 든다. 워싱턴DC 비스트로의 디스코볼 아래에서 '신과 조국'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홀짝이고, 달라스 리조트의 형형색색 조명 아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페미니즘의 몰락(fall)"이라 적힌 배지를 달았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는 수영장에서 세례를 받는 이들도 있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대가족과 다자녀를 옹호하는 이들, 즉 '출산 장려주의자'라 자처하는 남성들과의 미팅이 진행되었다.

이런 일련의 행사들은 새로운 여성 우파 운동이 하나의 흐름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급증하는 젊은 보수 진영 여성들은 20대 여성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삶의 압박이 자신들의 성장기를 지배했던 자유주의 페미니즘 때문에 오히려 더 가중되었다고 느낀다. 그들의 반(反)페미니즘적 불안은 여성들에게 일을 덜 하고 아이를 더 많이 낳으라고 독려하는 우파 지도자들의 정치적 부상을 지속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야망과 웰니스를 둘러싼 여성들의 좌절은 애초 좌파에서 싹튼 문제의식들과 맥을 같이 한다.

이 집단을 움직이는 힘은 정치적 동원력이 강력한 노스탤지어다. 다만 그것은 실제로는 거의 어떤 여성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삶의 방식,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다기보다는 인스타그램과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노스탤지어다.

이들은 직업적 야망과 모성이 결국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불안을 느낀다. 이들은 전문가에 대해 회의적으로 사고하도록 교육받았으며, 피임에 관해 거짓 정보를 주입받았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엄마'가 되는 것에 신성한 광채를 부여한다. 특히 백인 여성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권력과 지위에 대한 의식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두드러지는 듯하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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