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제부 기자들이 쓰는 [경제뭔데] 코너입니다. 한 주간 일어난 경제 관련 뉴스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전해드립니다.
‘코스피로 돈 벌어서 비트 물타기 합니다 ㅠㅠ’
요즘 ‘코인개미’ 사이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한때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4분기 폭락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9만7000달러(1억4280만원)를 넘기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이 8만 달러까지 떨어지며 코인개미들이 공포에 떨었는데요. 당시 공포를 생각하면 한숨 돌린 셈입니다.
최근 다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인도 바닥이 지났다’라는 낙관론도 나옵니다.
반면 여전히 비트코인 4년 주기상 올해는 하락이 유력한 만큼 매수 버튼을 누르기가 조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지난해 3년 만에 하락한 비트코인, 올해는 다를까요?
코스피 75% 올랐는데 코인은 역주행
비트코인은 지난해 하락장(-6.2%)으로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75% 오르고, 미국 증시와 금·은을 비롯한 원자재도 올랐는데 대표적인 투자자산인 가상자산은 정작 수익률 역주행을 한 것이었죠.
시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월 ‘가상자산 대통령’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고 실제로 가상자산 친화정책이 추진됐죠. 지난 10월초엔 화폐가치 하락을 피하려는 투자 심리에 편승해 장중 12만6000달러(코인베이스 기준, 1억8500만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최고점을 경신한 직후부터 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대규모 가상자산 청산 사태가 벌어졌죠.
자금이탈의 발단이 된 10월 중순 가상자산 청산 사태 이후 지난해 12월말까지 가상자산 ETF에선 6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청산이 반복돼서 시장이 공포에 질리는 등 가상시장의 위험 회피 분위기가 커지자 다들 주식 등 다른 자산으로 넘어간 것이죠.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커진 11월 말에는 8만500달러 수준까지 떨어져 한 달 반 만에 고점 대비 36%나 폭락했습니다.
최근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당시 가상자산이 하락한 배경으로 ‘디지털자산재무기업(DAT)’을 꼽았습니다. DAT는 스트래티지, 비트마인 등 가상자산을 사들여 주식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당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이들 기업을 주요 지수에서 편입하지 않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가상자산이 겁에 질렸다는 것이죠. MSCI는 DAT기업이 일반 기업과 달리 사실상 ‘펀드’처럼 운영돼 지수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해왔었습니다.
‘서학개미’에도 인기가 많은 스트래티지 등은 대표적인 비트코인 ‘큰 손’인데요. 세계적인 연기금과 기관들이 추종하는 MSCI의 지수에서 제외되면 주가도 하락하고 재무구조가 악화돼 사들이기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지난해 말 ‘파산론’까지 나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더 불안해졌었죠.
JP모건 “가상자산 바닥 다졌다”···올해 17만 달러 전망
올해는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MSCI가 퇴출을 보류하기로 하면서 가상자산의 불안심리도 일단락된 것이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비트코인 ETF에 7억6000만달러 가량의 자금이 유입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7.7% 올랐고 이더리움, XRP(리플), 솔라나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은 10%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 14일 비트코인은 장중 9만7900달러선까지 오르면서 두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가상시장의 자체 악재가 해소되며 수급 상황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지정학적인 갈등이 고조되고 트럼프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마찰로 화폐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금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JP모건은 “1월에 바닥을 다졌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가상자산을 팔려는 압력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입니다. 스트래티지도 최근에 12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수급 불안이 일단락됐죠.
JP모건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17만달러로 예상했고, 16일 국내 블록체인 리서치업체인 타이거리서치는 1분기 비트코인의 가격으로 18만5500달러를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등 거시여건도 비트코인에 우호적이고, 미국의 가상자산 법안으로 전통금융권도 가상자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유입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올해, 4년 주기설 넘어설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
불안한 점도 많습니다. 비트코인의 ‘4년 주기설’ 상 올해는 하락이 유력합니다.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기점으로 4년 주기 사이클을 반복해왔는데요. 반감기 이듬해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뒤 그 다음해는 ‘크립토윈터’로 불리는 하락장이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으니 지금까진 주기대로 진행된 것이죠.
최근 우주, AI 등 신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오히려 가상자산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어 코인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질지 의문입니다. 올해 ‘역대 최대규모 기업공개(IPO)’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 상장 등이 추진되는 등 주식시장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거시여건도 큰 변수입니다. 주식시장도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지만, 금리인하 횟수가 예상보다 적거나 없으면 지난해 11월처럼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동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