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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부모·가난한 자녀의 양극화 경제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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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980년대에 대기업에 취업해 집도 장만하고 넉넉한 노후 자금을 마련한 부모와 2020년대에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수백 통의 이력서를 내고도 면접조차 보기 힘든 성년 자녀. 부모 세대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지만, 자녀 세대는 취업난에 허덕이며 부모의 경제력에 의존해야 하고 내집마련은 꿈도 못 꾸는 상황. 대한민국 이야기냐고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라는 미국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좋다는 뉴스 뒤편에는, 기성세대의 자산 축적과 청년 세대의 빈곤이 극명하게 갈리는 '분열된 경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빈부 격차와 양극화는 늘 사회의 화두이지만 이제는 한 가정 안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현상이 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작년 10월 26일자 르포는 이것이 단순히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구조적 변화이자 위기임을 시사합니다. '우리 다음 세대는 우리보다 더 번영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은 사회 발전의 주된 원동력이었습니다. 사회가 이런 낙관론을 잃기 시작하면 '아노미'가 순식간에 사회를 집어삼킬 수 있습니다. 경제 전체의 파이가 쭈그러드는 시점에도 자녀들에게 공들여 마련해 준 학위와 자격증, 심지어 자산조차도 과연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보다 경각심을 갖고 이 문제의 해법을 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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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밀란 예브티치가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을 때, 그는 곧바로 프록터 앤드 갬블(P&G)에 입사했다. 예브티치는 승진 가도를 달렸고, 가족을 위해 침실 4개짜리 넓은 집을 장만했으며 안락한 노후를 위해 자금을 모았다.

그의 딸의 구직 활동은 훨씬 더 힘들었다. 아나이스 예브티치(24)는 2023년 12월 오하이오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마케팅, 소셜미디어,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 분야의 일자리에 지원서를 몇 번이나 제출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다. 거의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부모님의 식민지 양식 주택에 살면서, 구직 활동을 끈질기게 계속하며 시간제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다.

"딸은 회사들이 '잠수'를 탄다고 표현하더군요." 예브티치(68)는 그의 딸에 대해 말했다. "매우 좌절스럽고 거의 화가 날 지경이에요… 딸이 면접 기회를 얻는 것조차 정말 어려워요."

많은 나이 든 미국인에게 재정적으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보면 그들은 편안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들의 주택과 퇴직연금의 가치는 급등했고 그들은 안정적인 은퇴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제에 대해 비관적이다. 자녀들이 일자리를 찾고, 주택담보대출이나 심지어 임대료를 감당하고, 의료 및 보육 비용을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미국인의 경제관을 조사한 7월 월스트리트 저널-NORC 여론조사에서 가장 흔한 응답자는 자신의 재정 상태에는 만족하지만 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사람이었다. 거의 70%가 '아메리칸드림'이 더는 유효하지 않거나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답했는데 이는 거의 15년간의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거의 80%는 자녀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부모와 성인 자녀의 엇갈린 운명은 고소득자와 많은 고령 미국인에게는 견실한 수익을 안겨주지만 다른 많은 이들의 상황은 악화시키는 분열된 경제의 일부다. 고소득 미국인과 젊은 노동자나 저소득 노동자 같은 다른 사람들 사이의 분열은 항상 존재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분열이 같은 가족 내에서도 심화되면서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를 경제적으로 앞설 것이라는 전통적인 기대를 뒤집고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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