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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김병기 버티기에 압박도 무용…'공천 헌금 의혹'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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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친청계 다수 지도부 입성에 활짝
통일부·안보실, 北 담화에 미묘한 온도차


민주당은 16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김병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이르면 이번 달 말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심판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입장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민주당은 16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김병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이르면 이번 달 말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심판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입장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필사적 해명에도…9시간 만에 제명 받아 든 김병기

-각종 비위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의원이 지난 12일 당 윤리심판원 회의에 직접 출석해 장시간 의혹을 소명했다고?

-맞아. 김 의원은 당일 오후 2시 20분쯤 윤리심판원 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섰어. "무고함이 밝혀질 수 있도록 충실히 답변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남긴 채 당사로 들어선 김 의원은 약 5시간의 소명 절차를 마치고 나서야 당사를 나섰어. 김 의원은 회의에 출석해 자신이 처신을 잘 못해 각종 의혹에 연루된 데 사과하면서도, 일부 논란에 대해선 징계 시효 소멸을 주장하며 '징계의 부당성'을 강조했다고 해.

-김 의원의 소명을 듣고 나서도 윤리심판원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까지 4시간이 더 걸렸다고?

-애초 민주당 내에선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국민 정서상 용납되기 어려운 문제들이니만큼, 고수위 징계를 피할 순 없을 거라는 시각이 많았어. 김 의원이 자진 탈당을 거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에 더 큰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선 '제명'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었고. 다만 원내대표 출신 현역 의원을 제명하는 건 한국 정치사에서도 초유의 일이라, 이에 대한 내부적 고민도 있었던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오후 11시 10분쯤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어.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 앞에 취재진이 모여있다. /남용희 기자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 앞에 취재진이 모여있다. /남용희 기자


-김 의원으로선 내상이 상당히 컸겠는걸?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 원내대표직 사퇴 이후에도 공개 석상에 얼굴을 비출 때마다 담담함을 유지하던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징계 논의가 본격화하자 두문불출하기 시작했어.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을 받아들인 직후 "이토록 잔인해야 하느냐"며 당에 짙은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으니, 상당히 큰 상심을 느낀 것 같아. 실제 한 여당 인사는 <더팩트>와 만나 "(김 의원이) 공개적으로 심경을 토로하는 사람이 아닌데, 상심이 상당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어.

-향후 김 의원 거취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일단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 이후 즉각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어. 이번 주 제명 징계를 담은 결정문이 김 의원에 송달되면, 김 의원은 다음주께 내용을 검토해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보여. 윤리심판원이 오는 29일 재심 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까지 내리면 30일 최고위원회의에 재심 결과가 보고되고, 이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의 '운명'이 판가름 나게 돼.


-윤리심판원이 김 의원 징계 수위를 낮출 가능성은 희박해서, 김 의원의 제명 여부는 사실상 민주당 의원 163명의 결정에 달렸다는 분석이야. 의총에서 재적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김 의원은 당적을 박탈당하고 강제 출당돼. 이 경우, 이른 시일 내 정치적 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친화력 앞세운 한병도, '친청'으로 뒷받침…與 새 지도부 출범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지도부가 새롭게 출범했다며?

-응. 민주당은 지난 11일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진행했어. 공천 헌금 의혹으로 사퇴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자리에는 한병도 원내대표가, 최고위원에는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의원이 이름을 올렸지. 민주당은 새 지도부를 맞이하고 본격적인 전열 정비를 마쳤어.


-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분위기를 꽤 띄웠다던데.

-한 원내대표는 투표에 앞서 자기 이름으로 농담을 던지면서 너스레를 떨었어. 그는 "여의도에는 하나의 미스터리가 있다"며 "술을 한병도 못 마시는 한병도가 술자리만 있으면 나타나서 의원님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어. 그러면서 "술잔이 아니라 정을 나눴다"며 특유의 친화력을 강조했는데, 꽤나 호응을 얻었어. 물론 이 때문은 아니겠지만, 결국 여당 원내사령탑에 올랐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내란특검이 민생특검이고 내란특검이 국가를 정상화하는 과정이고 내란특검이 경제"라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내란특검이 민생특검이고 내란특검이 국가를 정상화하는 과정이고 내란특검이 경제"라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새로운 발표들도 많이 하더라.

-지도부가 바뀌자마자 민주당은 굵직한 안건들을 쏟아냈어. 특히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후속 조치 내용을 담은 2차 종합특검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지. 여기에 공소청·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포함한 검찰개혁 입법 논의도 공청회를 열어 본격화한다는 방침이야.

-정청래 대표가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을 특히 반가워했다던데.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웃음). 최고위원에 당선된 이성윤·문정복 의원은 '친정청래(친청)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야. 정 대표로서는 당을 이끄는 데 손발이 맞는 지원군을 확보한 셈이지. 앞서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던 '1인 1표'제도 다시 추진하기로 했어. 정 대표의 핵심 공약거든.

-민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은 내부 결속과 전열 재정비라는 점에서 의미가 커. 한 원내대표의 친화력으로 당내 의원들 결속을 강화하고, 친청 색채가 짙어진 최고위원들이 정청래 지도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실을 걸로 보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단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어.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발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남북 소통 여지가 있어 보인다는 통일부 평가에 대해 "희망 부푼 개꿈"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더팩트DB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발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남북 소통 여지가 있어 보인다는 통일부 평가에 대해 "희망 부푼 개꿈"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더팩트DB


◆김여정 '개꿈' 담화 이후...통일부·안보실 '온도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발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남북 소통 가능성을 ‘망상’ ‘개꿈’이라고까지 표현했는데, 이 담화에 담긴 북한의 요구와 메시지는 어떻게 봐야 할까?

-북한은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해 우리 정부가 주권 침해 도발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김 부부장은 첫 담화에선 사건 설명을 요구했고, 두 번째 담화에서는 사과하라는 등 요구 수위를 더 끌어올렸지. 통일부는 이번 담화들을 통해 북한이 소통 여지를 남겨뒀다고 평가하고 있어. 발언 수위는 거칠었지만 담화 속에 대화 여지를 남겨둔 것처럼 보는 것 같아.

-그러면 우리 정부 대응에 따라 남북 소통 국면이 바뀔 수도 있을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라고 선언해서 당장 소통 국면에 접어들긴 힘들 것이란 시각이 팽배해. 일단 통일부는 군과 경찰의 합동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4일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된 통일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조사단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상응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했어. 이를 두고 정 장관이 조사 결과에 따라 북한에 사과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 쏟아지고 있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4일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된 통일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조사단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상응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4일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된 통일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조사단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상응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그런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통일부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잖아.

-위 실장은 통일부에서 지난 13일 김 여정 담화에 소통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된다' 등 희망적 사고를 전개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상황이) 거기까지 가 있지 않다"고 말했지. 통일부가 다소 성급하게 낙관적인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뉘앙스로 해석돼.

-통일부 반응은 어때. 대북 대응을 두고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는 건가?

-위 실장 발언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는) 앞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어. 안보실과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통일부는 이를 이견이나 갈등으로 보는 데에는 선을 긋고 있어. 표현 수위와 국면 해석에서 온도 차가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야. 위 실장도 지난 15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정 장관과 시각 차이가 크지 않다고 답했어.

-당분간 관전 요소는 뭐야?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군경 합동조사 결과가 언제, 어떤 수위로 발표되느냐지. 통일부는 이를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열 수 있다는 인식인 반면 안보실은 메시지 관리와 파장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라 이후 대응 수위 조율 과정이 주목돼.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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