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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메달 바치고 받은 건 가방..."한심·무례"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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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네수엘라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야권 지도자 마리아 마차도가 자신이 받은 노벨 평화상 메달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줬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기대했던 정치적 지지는 얻지 못한 채 기념품 가방만 받았다는 평가 속에, 유례없는 노벨상 양도에 "한심하고 무례하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와 나란히 선 트럼프 대통령.


손에 든 건, 마차도가 민주화 운동 공로로 지난해 받은 노벨 평화상 메달이 담긴 액자입니다.

"자유 베네수엘라를 얻어낸 결단력 있는 행동에 감사해 국민을 대표해 드린다"고 쓰여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압송에 감사하단 겁니다.


[마리아 마차도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 볼리바르(베네수엘라) 국민이 워싱턴의 후계자에 노벨 평화상 메달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유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해온 일을 인정해 '훌륭한 여성'이 노벨상을 증정했다며, 본인과 마차도 모두를 추켜세웠습니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수상이 공표되면 취소나 공유, 양도할 수 없다"는 경고에도 메달을 건네자, "메달 소유권이 바뀌더라도 수상자 지위는 양도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노벨 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에선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오슬로대학 정치학과의 한 교수는 "상에 대한 존중을 완전히 잃은, 한심한 행동"으로, "협상에 쓸 수 있는 물건처럼 넘겨, 노벨상의 상징성에 무례를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상식이 열리는 오슬로 시 시장을 지낸 레이몬 요한센은 "정치적 논란이 너무 커져, 이제 노벨 평화상 반대 운동이 일어난다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개탄했습니다.

전 재무장관과 녹색당 대표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이들의 업적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허풍쟁이", "마피아 두목처럼 행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존 볼턴 /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 : 어쩔 수 없는 '입장료'죠. 하지만 마치 슈퍼볼 우승 반지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과 같습니다. 트럼프는 이걸 원했고, 결국 손에 넣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마차도가 노벨상까지 바쳤지만, 손에 쥔 건 기대했던 정치적 지지가 아니라, 트럼프의 서명이 든 기념품 가방뿐이라고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마차도는 트럼프를 만난 직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적절한 때가 오면 공정한 선거로 첫 여성 대통령에 선출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권 교체보단 현 임시 대통령 체제 유지에 무게를 둔 트럼프 정부는 마차도가 트럼프에게 메달을 건넨 그 날, 중앙정보국장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트럼프의 '협력 기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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