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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기차들은 어디로 갔을까 [도서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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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제 기자] 대부분의 아이들은 기차를 좋아한다. 무엇이든 이어 붙여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기차를 만들고, 상상 속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그런 기차들이 하나둘 사라진다. 작가들이 그 기차들을 다시 꺼냈다. 유령 기차, 감귤 기차, 마음 기차, 애벌레 기차가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유령기차> 욘나 비엔세나 글·그림, 정경임 옮김, 지양어린이 펴냄.

토끼와 동물 친구들은 매주 목요일 지하철 애호가 모임을 한다. 노선도를 펼쳐 놓고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곳들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그러던 중, 동물들 사이에서 '한 번 타면 절대 내릴 수 없는 유령 기차'의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친구들은 다시는 지하철을 타지 않겠다고 마음먹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귀가 약속을 어기고 만 토끼는 결국 지하철을 타기로 결심한다.

마침, 역에 들어온 기차에 올라탄 토끼가 마주한 것은 소문 그대로 유령과 괴상한 짐승들의 해골이 가득한 유령 기차다. 토끼가 기차 안에서 겪는 소동은 기괴한 설정과 달리 유머와 풍자로 전개된다. 이야기는 반복되는 실수와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비추며, 유령 기차를 단순한 공포의 공간이 아니라 잘못된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장소로 그려낸다.


<감귤 기차> 김지안 글·그림, 재능교육 펴냄.

첫눈 오는 날, 저녁, 감귤 기차가 미나 할머니 집 창가에 다가온다. 미나는 귤 바구니에서 발견한 승차권을 내고 기차에 오른다. 기차 안에는 낯이 익은 한 소녀가 타고 있다. 기차는 하늘 위 레일을 달려 눈의 나라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거대한 감귤과 눈 친구들, 귤껍질 놀이, 밤하늘을 채우는 감귤 축포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그 바탕에는 미나와 할머니의 관계가 놓여 있다. 감귤 기차는 미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가는 장치이자, 낯설었던 마음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좁혀지는 공간이다. 색연필로 여러 번 덧칠해 그린 풍경은 차가운 계절인 겨울을 포근하게 감싸며, 여행의 끝에는 미나와 할머니 사이의 세대 공감과 가족의 온기가 남는다.


<마음 기차> 보람 글·그림, 제제의숲 펴냄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마음 기차>에는 한 칸마다 서로 다른 감정의 장면이 실려 있다. 행복한 생일 파티, 복잡한 시장, 재미있는 놀이터, 으스스한 유령 기차, 싸우자 보물섬, 포근한 호텔 기차까지 총 여섯 개의 칸을 옮겨 타듯 장면을 따라가며 전개된다.


각 기차에는 상황에 맞는 감정 표현 낱말이 담겨 있다. 기차 한 칸당 16개씩, 모두 96가지 감정 낱말을 만나게 된다. 이어지는 페이지에서는 같은 감정을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 수 있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마음 기차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분과 마음의 상태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책은 감정을 정의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대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이 나오는지를 보여준다.

꿈틀꿈틀 애벌레 기차 | 니시하라 미노리 글·그림, 김영주 옮김, 북스토리아이 펴냄.

꿈틀꿈틀 애벌레 기차 | 니시하라 미노리 글·그림, 김영주 옮김, 북스토리아이 펴냄.


<꿈틀꿈틀 애벌레 기차> 니시하라 미노리 글·그림, 김영주 옮김, 북스토리아이 펴냄.

애벌레 기차가 곤충 동산을 달린다. 아파트 단지 역, 농장 앞 역, 터널을 지나 땅속 마을 역까지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기차는 다양한 곤충들을 태우고 내린다. 아파트 단지 역에서는 벽돌아파트에 사는 곤충들이 내리고, 땅속 마을도 지나고 다양한 곤충이 모인 두더지 지하상가도 지나간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곤충들은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음식을 준비하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책은 벌레나 곤충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고, 나름의 질서와 생활을 지닌 하나의 세계로 펼쳐 보인다. 애벌레 기차를 따라가다 보면, 포근하고 따뜻한 감정이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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