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휴스턴 시절 카일 터커, 프레스턴 터커 형제. /프레스턴 터커 SNS |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가 또 한 건의 초대형 계약으로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주목받은 외야수 카일 터커(28)를 잡았다. 더 놀라운 건 계약 내용이다. 4년 2억4000만 달러. 연평균 6000만 달러로 같은 팀 된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 연평균 7000달러) 다음 가는 금액이다.
‘ESPN’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터커와 FA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2~3년차 시즌 후 옵트 아웃과 계약금 640만 달러, 지불 유예 3000만 달러가 포함된 조건. 지불 유예를 제외해도 연평균 5250만 달러로 1년 전 지불 유예 없이 15년 7억6500만 달러에 뉴욕 메츠와 FA 계약한 외야수 후안 소토(연평균 5100만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액이다.
다저스는 2023년 12월 투타겸업 오타니를 FA 영입한 데 이어 일본 괴물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 달러)도 투수 역대 최고액에 데려오며 슈퍼팀을 구성했다. 지난겨울에는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5년 1억8200만 달러), 불펜 최대어 태너 스캇(4년 7200만 달러), 일본 유망주 투수 사사키 로키(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650만 달러)를 연이어 영입하며 “야구를 망친다”는 원성까지 들었다.
공격적인 투자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다저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3연패를 향한 빅샷을 쐈다. 지난달 최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3년 6900만 달러에 잡은 뒤 한동안 조용했는데 터커 영입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약점이었던 마무리투수, 외야 한 자리를 모두 최정상급 선수들로 채우면서 그야말로 빈틈이 없는 전력이 됐다.
[사진] 카일 터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SPN은 ‘다저스는 터커에게 완벽한 행선지로 어떠한 경고 신호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완벽한 팀이다. 야구계 헤게모니를 장악한 괴물은 불과 두 달 반 전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했을 때보다 더 왕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12월에 FA 시장 최고 마무리 디아즈를 영입한 사실도 잊지 말자’며 ‘연평균 금액으로 괴물 같은 계약이다. 3000만 달러가 유예 지급될 예정이지만 소토를 넘어 연평균 최고액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다저스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금력으로 보여준 가장 최근의 충격적 사례다. 다저스를 탓하지 말라. 경멸하되, 탓하지는 말라. 이건 야구계가 선택한 시스템이고, 다저스는 그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소프트 샐러리캡, 사치세 제도하에 디퍼를 적극 활용하는 다저스의 행보가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ESPN은 ‘터커가 연간 6000만 달러의 가치를 할 것 같진 않다. 커리어를 정의할 만한 몬스터 시즌을 보낸 적도 없다. 꾸준히 뛰어난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최근 2시즌 연속 상당 기간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지난 시즌 후반기는 오히려 평균 이하 모습이었다. 부상 영향도 있었지만 스윙도 엉망이었다’고 지적하며 ‘터커는 위험 요소가 있지만 현실을 보자. 다저스다. 설령 실패해도 그들의 미래 유연성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리스크가 있지만 뎁스가 두꺼운 다저스는 호수에 데폴라, 자이어 호프 등 외야에 유망주들도 대기 중이다. 실패하더라도 길어야 3년 계약으로 다저스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 카일 터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투좌타 외야수 터커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로 201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했다. FA를 앞두고 몸값이 치솟으며 지난해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된 터커는 8시즌 통산 769경기 타율 2할7푼3리(2741타수 748안타) 147홈런 490타점 출루율 .358 장타율 .507 OPS .865를 기록했다. 최근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실버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 1회 수상을 했다. 지난해 컵스에선 136경기 타율 2할6푼6리(500타수 133안타) 22홈런 73타점 OPS .841을 기록했다.
터커는 2019~2021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프레스턴 터커(35)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2015~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243경기를 뛰고 난 뒤 2019년 시즌 중 한국에 온 프레스턴은 “내가 한국에 간다니 동생도 관심을 보였다. 트리플A에 있어서 그런지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시 22세였던 동생 터커는 메이저리그, 트리플A를 오가며 입지가 다져지지 않을 때였다. 하지만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었고, 기대대로 2020년부터 주전으로 자리잡아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더니 연평균 6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으로 슈퍼팀 다저스에 승선했다. 한국에 올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waw@osen.co.kr
[사진] 카일 터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SEN=지형준 기자] KIA 시절 프레스턴 터커. 2019.05.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