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마크 카니(왼쪽) 캐나다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재설정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 총리 방중은 2017년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양국은 이른바 ‘화웨이 사태’로 오랜 냉각기를 겪었지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에 대처하기 위해 다시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됐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수교 후 55년간 비바람과 굴곡을 겪었다”며 “중국과 캐나다는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카니 총리도 “분열의 시기에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답했다.
양국은 무역 장벽 완화에도 합의했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에서 6.1%로 낮추고, 중국은 캐나다산 유채씨 관세를 84%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밀과 바닷가재, 완두콩 관세도 면제하고 캐나다인의 무비자 입국도 허용할 예정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협력, 농축산물 교역 확대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양국은 200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으나, 2018년 ‘화웨이 사태’를 계기로 관계가 급랭했다. 그해 12월 1일,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금융 사기 혐의를 받는 화웨이 CFO 멍완저우를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하자, 중국은 9일 후 캐나다인 마이클 코브릭과 마이클 스페이버를 국가기밀 유출·간첩 혐의로 구금했다. 이후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 의혹, 상호 외교관 추방,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와 농산물 보복 관세까지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했다.
이처럼 대립하던 양국이 이날 관계 회복에 뜻을 모은 배경에는 미국의 통상 압박이 있다. 수출의 75%를 미국에 의존하는 캐나다는 시장 다변화가 시급해졌고, 중국 역시 미국의 대중 제재 속에 서방과의 협력 고리가 필요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캐나다로 하여금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다시 찾게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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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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