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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쓴 상징과 아이러니로 가득한 세계

조선일보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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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쉬트 07769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 구소영 옮김 | 알마 | 628쪽 | 2만8000원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수전 손택)이란 평가를 받는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2021년 작품이다.

주인공은 독일 가상 마을 카나(우편번호 07769)에 사는 남자, 플로리안 헤르쉬트다. 헤르쉬트(Herscht)는 독일어로 ‘통치와 지배’를 뜻하는데, 주인공은 그 의미와는 거리가 먼 ‘동네 바보’ 같은 존재다.

그러나 물리학에서는 놀라운 영특함을 발휘한다. 그는 물질과 반물질의 비대칭 문제에 집착하며 사회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주론에 빠져 있다. 과학자인 메르켈 총리만큼은 자신의 우려를 이해해 줄 것이라 여기며 끝없이 편지를 쓴다.

주인공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스’는 청소회사를 운영한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Alles Wird Rein(모든 것이 깨끗하리라)”이다. 이는 순수 혈통을 강조한 나치주의를 연상시킨다. 상징과 아이러니로 가득한 소설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난해하기로 소문났지만,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자적인 세계임에는 틀림없다.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등을 완독했다면, 이제 이 책을 읽을 차례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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