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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장원재]미성년 ‘쇼츠’ 시간 제한

동아일보 장원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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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초4∼고3 학생의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20분에 달했다. 그리고 시청 시간의 60% 이상은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가 차지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밀기만 하면 15∼60초짜리 흥미로운 영상이 끝없이 이어지니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 가정에선 ‘디지털 마약’이라 불릴 만큼 중독성이 강한 숏폼 시청을 놓고 학부모와 자녀의 신경전이 끊이지 않는다.

▷자녀의 쇼츠 과몰입을 걱정하던 학부모들에게 15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유튜브가 부모에게 자녀의 쇼츠 시청 제한 권한을 주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조만간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부모와 미성년 자녀의 계정을 연동해 쇼츠 시청 가능 시간을 하루 최대 2시간까지 15분 단위로 제한할 수 있게 된다. 시청 시간을 ‘0분’으로 설정해 전면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새 기능은 1분기 중 세계 각국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하루 조회수가 2000억 회 이상인 쇼츠는 유튜브의 핵심 성장 동력이다. 그럼에도 자체 규제에 나선 건 역풍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청소년이 숏폼을 자주 시청할 경우 기억력과 집중력, 문해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숏폼이 끊임없이 도파민을 자극하면서 수업, 독서 등 상대적으로 긴 활동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뇌 썩음(brain rot)’과 ‘팝콘 브레인’(두뇌가 자극에 반복 노출되면서 더 큰 자극만 추구하는 증상) 현상은 이미 글로벌 화두가 됐다.

▷각국 정부는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12월부터 16세 미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은 수십만 개의 청소년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활성화했다. 프랑스도 올 9월부터 만 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유럽의회 역시 지난해 말 16세 이상만 부모 동의 없이 SNS에 접속하게 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틱톡, 인스타그램 등 유튜브의 경쟁 업체들도 속속 미성년자 이용 제한을 강화하는 추세였다.

▷다만 쇼츠 과몰입은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생과 직장인 중에도 “쇼츠를 보느라 잠을 못 잤다”며 다음 날 학업이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구석에 있긴 하지만 지금도 유튜브에는 콘텐츠 추천을 차단하거나, 자신의 시청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설정 옵션이 있다. 자녀의 쇼츠 시청을 제한하기에 앞서 부모가 먼저 사용 습관을 점검하고 절제해 보는 건 어떨까. 새 기능에 대한 미성년 자녀의 반발도 한결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장원재 논설위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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