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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사진에 담뱃불···‘이란 저항의 상징’ 정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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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망명 중인 20대 반체제 인사
반정부 시위 참여했다 고문·학대
튀르키예로 도피 후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
“이란에 있는 가족들 걱정”
‘모티시아 아담스’라는 예명을 쓰는 이란 난민 여성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인 뒤 담배에 옮겨 붙이고 있다. 모티시아 아담스 엑스 계정

‘모티시아 아담스’라는 예명을 쓰는 이란 난민 여성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인 뒤 담배에 옮겨 붙이고 있다. 모티시아 아담스 엑스 계정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곱슬머리를 드러낸 여성이 라이터를 켜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인다. 하메네이의 사진이 불타오르자 이 여성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옮겨 붙인 뒤 하메네이의 사진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손가락 욕을 한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널리 공유되며 이란 반정부 시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연출·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미국, 독일, 스위스 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에서 열린 이란 정권 반대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이 여성이 했던 것처럼 하메네이의 사진을 불태워 담뱃불을 붙이며 이란 정권에 대한 저항의 뜻을 표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 영상의 주인공이 캐나다로 망명한 20대 이란 반체제 인사라고 보도했다. 신변 안전을 이유로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이 여성은 엑스에 자신을 ‘급진적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며, 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주인공 이름을 본떠 ‘모티시아 아담스’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다.

이 여성은 최근 비영리 매체 ‘디 오브젝티브’(The Objective)와의 인터뷰에서 이 예명을 사용하는 이유가 “으스스한 것들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밝혔다.

‘모티시아 아담스’라는 예명을 쓰는 이란 난민 여성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인 뒤 담배에 옮겨 붙이고 있다. 모티시아 아담스 엑스 계정

‘모티시아 아담스’라는 예명을 쓰는 이란 난민 여성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인 뒤 담배에 옮겨 붙이고 있다. 모티시아 아담스 엑스 계정

그는 이란에서 반체제 인사로 활동하다가 체포돼 학대를 당한 후 튀르키예로 피신, 캐나다 학생 비자를 취득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20대 중반인 그는 난민 지위를 받고 토론토에 거주 중이다.

그는 이란 정권이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하고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이 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인도 CNN 제휴 방송국인 CNN-NEWS18과의 인터뷰에서 “내 마음과 영혼이 언제나 친구들과 함께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2019년 미국 제재에 따른 경제난으로 불거진 ‘피의 11월’ 시위에 참여했다 처음 당국에 체포됐다. 당시 17살이었던 그는 보안군에 체포돼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가족들이 보석금을 낸 뒤 석방됐다. 이후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올랐다.

2022년 히잡 반대 시위 때는 히잡 의무 착용에 반대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발신번호 제한이 뜨는 전화를 받고 협박에 시달렸다.

2024년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자 이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다 자택에서 체포됐다. 이후 심문 과정에서 심한 모욕과 신체 학대를 당했다고 그는 말했다.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그는 튀르키예로 떠났고, 이후 캐나다로 오게 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제 가족들은 모두 이란에 있고, 며칠 동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슬람 정권이 그들을 공격할까 봐 정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란 정부 반대 집회에서 한 시위자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여 그 불로 담배에 불을 붙인 뒤 담배를 피우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란 정부 반대 집회에서 한 시위자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여 그 불로 담배에 불을 붙인 뒤 담배를 피우고 있다. AP연합뉴스



☞ 히잡 벗고 지도자 사진 태워 담뱃불···다시 ‘저항 상징’된 이란 여성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122132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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