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16일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200따리는 될 수 없어" 성공팔이에 혹하는 청년들' 편으로 꾸며진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수익을 과시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18세 고등학생이 7개월 만에 2억 5000만 원을 벌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친구들과 하루에 100만 원을 쓰는 모습도 촬영해 올린다. 해외에서 사업하며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모습도 있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이뤘고, 누구나 노력하면 자신처럼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청년들. 과연 어디까지 사실일까.
평균적인 근로소득만으로는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고 느끼는 시대. 손쉬운 고수익 벌이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KBS '추적 60분'은 평범한 한국 청년들이 소위 '성공팔이'에 현혹돼 범죄의 입구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취재했다.
추적 60분 (사진=KBS1) |
16일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200따리는 될 수 없어" 성공팔이에 혹하는 청년들' 편으로 꾸며진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수익을 과시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18세 고등학생이 7개월 만에 2억 5000만 원을 벌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친구들과 하루에 100만 원을 쓰는 모습도 촬영해 올린다. 해외에서 사업하며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모습도 있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이뤘고, 누구나 노력하면 자신처럼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청년들. 과연 어디까지 사실일까.
평균적인 근로소득만으로는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고 느끼는 시대. 손쉬운 고수익 벌이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KBS '추적 60분'은 평범한 한국 청년들이 소위 '성공팔이'에 현혹돼 범죄의 입구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취재했다.
▣ SNS시대의 다단계, 성공팔이
"내가 (사업을) 이렇게 하고 있는데 너도 알고 싶어? 알고 싶으면 메시지 해" 그런데 정작 제대로 된 건 안 알려주는 거예요 "결제해라. 결제하면 알려준다"
결제하면 거기서 또 다른 금액을 요구하거든요
그렇게 끌어들인 친구들은 다시 또 아까 봤던 영상처럼 "돈 벌고 싶어? 돈 벌고 싶으면 나한테 메시지 댓글 보내" 이런 식으로 무한 반복하는 신종 다단계입니다" - 양한진(가명) / 고등학교 교사 -
한 고등학교 교사가 제작진에게 제보를 했다. 학급 학생의 90% 이상이 '초보자도 쉽게 사업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홍보 영상을 시청했다고 한다. 제보 교사는 "이 말에 혹해 가담한 학생들이 적어도 8000명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제가 사고 싶은 거 다 살 수 있고 놀러도 가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었던 거 같아요" - 정해영(가명) -
제작진은 강의를 구매한 학생 한 명을 만났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정해영(가명) 군은 SNS 알고리즘 추천에 뜬 안지찬(가명) 군의 영상을 보게 됐다. 어린 나이인데도 사업을 시작해서 발리에서 호화 생활을 누리는 모습. 정 군은 자신도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16만 9000원의 가입비와 49만 9000원의 코칭비를 결제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정 군의 어머니는 "이들 일당이 학생들을 유혹해 강의를 파는 것은 물론, 다단계에 가담시키고 있다"고 했다.
영상 속 안지찬(가명) 군은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교육청 장학사를 만났다. 교육청에서는 영상 속 사업을 다단계 수법으로 파악해 관련 주의 공문을 발령해 둔 상태였다. 안 군의 부모님은 "아들이 하는 일은 합법이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 제보 교사는, "이들 일당이 하루하루 성실히 공부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가치를 폄훼하고 있다"고 말한다.
▣ 고수익에 혹해 범죄자가 된 청년들
"'200 따리' 그런 말 하는데 '따리'라는 말이 안 좋은 말이잖아요. 비하하는 말이잖아요." - 이주형(가명) / 캄보디아 송환자 -
제작진은 고수익이란 말에 혹해 캄보디아에 갔다가 송환된 이주형(가명) 씨를 만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계약직으로 근무했으나, 정규직 전환에 거듭 실패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월 800만 원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공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떠났다. 그러나 현지에서 주형(가명) 씨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보이스피싱 조직이었다. 지시를 거부하자 심한 폭행과 고문이 이어졌다. 가까스로 한국에 돌아온 주형씨. 성공에 대한 그의 생각은 달라졌을까. 그는 "가족들과 잘 지내고, 친구들과 밥 한 끼 먹는 평범한 일상이 성공한 삶"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형태의 정규직 노동구조에 익숙해져 있다가
비정규직, 단기 알바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구조로 빠르게 변화했는데도 사법 시스템이나 사회 시스템은 대응 못 하는 그 점을 범죄집단이 파고든 거죠" - 김성균 / 경찰행정학과 교수 -
고소득 일자리를 가장한 불법 통장대여, 보이스피싱 조직원 모집 광고 등 있는 텔레그램 방에는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 보이스피싱 모집책에 연락을 취하자 1분 안에 답장이 돌아왔다. 그들은 제작진에게 업무를 설명하면서 '검찰과 경찰을 사칭하는 간단한 일', '1년에 1억 원을 못 벌 수가 없는 일'이라고 소개한다. 범죄 조직은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고수익'을 내세워 청년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 피해자는 곧, 가해자가 된다
"시간을 좀 돌려주세요, 제발... 제가 범죄자래요. 내가 그랬대 내 건(피해금) 못 찾고. 내 거는, 내 거는..." - 강솔희(가명) /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 -
제작진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으로 조사받고 있는 강솔희(가명) 씨를 만났다. 강 씨는 일당이 높은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건당 16만 원을 받고 쇼핑백을 전달하는 일을 했다. 쇼핑백에 뭐가 들어있는지 확인해 볼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그 쇼핑백 안에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금액이 들어있었다. 그렇게 전달한 피해 금액은 수억 원에 달했다. 피해금을 갚아야 형량을 줄이고 합의할 수 있지만, 강 씨는 이미 9000만 원대의 투자 사기를 당해 경제적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범죄 수익은 모두 보이스피싱 총책 일당에게 넘어갔고, 강 씨는 자신이 날린 돈을 찾기는커녕 자신이 보지도 못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금액까지 갚아야 한다.
"일회용 범죄자는 거의 다 20대예요. 그런 범죄에 연루된 친구들은 대부분 첫 번째로 가난하고 두 번째로 서울 외 지역이 많고 세 번째는 본인이 사기를 당했든 어떤 이유에서든 빚을 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박기태 / 변호사 -
2023년 기준 보이스피싱 피의자 중 20대는 44%, 30대는 24%에 달한다. 괜찮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손쉬운 고수익'을 내세운 구인 광고가 뜬다. SNS를 통한 범죄로의 접근이 손쉬워진 시대.
새롭게 변한 청년 범죄의 실태를 취재한 추적 60분 1440회 '"200따리는 될 수 없어" - 성공팔이에 혹하는 청년들'는 이날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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