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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국민연금 200조원 대박

조선일보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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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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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은 2024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직원 5명짜리 작은 사무소를 여는 행사였지만 블랙스톤, 프랭클린템플턴, 티시먼스파이어 등 세계 굴지의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덩치 큰 대표들이 작은 나무 의자에 몸을 구기고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당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였다.

▶기금 14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기금은 일본, 노르웨이 연기금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큰 연기금이다. 이런 막대한 자금력 때문에 국민연금은 세계 금융계의 ‘큰손’일 수밖에 없다. 거대한 기금을 자체 인력만으로 운용하기 어렵다 보니 국내 자산은 절반 가량, 해외 자산은 대부분 민간 자산운용사들에 맡기고 있다. 이 때문에 공단 이사장이 뉴욕 월가, 싱가포르, 런던 등 어디를 가든 세계 굴지의 금융사 대표들이 ‘30초 미팅’을 위해 호텔 로비에서 기다릴 정도다.

▶국민연금공단이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을 뽑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해외 대형 자산운용사 CEO들이 방한하면 가장 먼저 만나려는 인물이 바로 기금운용본부장이다. 그가 해외에 나가면 현지 금융사들이 서로 공항 픽업 등 경쟁적으로 의전을 제공하려는 것은 워낙 큰 자금의 운용에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부장의 결정 하나하나는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에겐 ‘자본시장의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과하지 않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 운용으로 벌어들인 돈이 200조원을 넘는다고 복지부가 밝혔다. 반도체·AI 열풍을 타고 20%라는 역대 최대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의 가치만 56조원 증가했다. 연금기금 규모는 지난 연말 기준 1473조원으로 늘어났다. 물론 실현된 수익이 아닌 평가 수익이긴 하다. 그래도 지난해 국민들이 낸 보험료가 62조원인데 그 3 배 이상의 이익을 냈으니 대단하다.

▶국민연금이 생긴 이후 37년 전체의 과거 연평균 수익률은 6.82%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연금 개혁으로 앞으로 기금 수익률이 이보다 낮은 6.5%만 유지해도 기금 소진 시기는 2090년까지 약 33년 연장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2024년에 이어 지난해 수익률 대박으로 기금 고갈 시점이 보수적으로 잡아도 여기서 5년 이상 더 늦춰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가적 난제 중 하나가 뜻밖의 주식 대박으로 서광이 비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갖게 한다. 물론 주식 시세는 누구도 알 수 없기는 하다.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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