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에 사는 이란인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예레반의 이란 대사관 앞에서 이란 내 시위대와의 연대를 표명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국회 여야 의원 77명이 최근 ‘이란 사태’와 관련해 이란 정부를 규탄하고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이란 민주화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무차별적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이란 국민의 생명과 인권 보호 및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결의안 발의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65명, 국민의힘 소속 의원 6명(권영세·김대식·안철수·이철규·조경태·최형두)이 참여했다. 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무소속 의원들도 함께했다.
결의안에는 “대한민국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통해 국가 폭력의 참혹한 결과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몸소 경험한 국가로서,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결코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민국 국회는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이란 민주화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이 학살의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는 현 상황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란 국민의 생명과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 사회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 이름으로 이란 정부에 무력 진압과 민간인 살상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벌과 인권 침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 사회에는 이란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권 침해를 침묵·방관하지 말고 유엔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과 책임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대한민국 국회는 이란 국민이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민주적 절차를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할 권리를 존중하며, 이란이 다시금 자유롭고 번영하는 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연대할 것을 천명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파를 초월해 결의안에 동참해주신 76명의 의원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결의안이 고통받는 이란 국민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란 사태’는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물가 급등 등에 항의하는 상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시작됐다. 이 시위가 반세기 가까이 이란을 통치해 온 신정 체제에 대한 거센 저항 흐름으로 이어지며, 정부의 진압 과정에서 지난 2주 동안 수천 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유혈 사태로 번졌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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