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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금값’ 된 PC 부품, 기다림만이 답은 아니다

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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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PC를 새로 장만하기가 겁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PC값이 그야말로 ‘금값’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요 부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예전 같으면 100만 원이면 맞출 사양이 이제는 2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일이 예사가 되었습니다.

출처=제미나이로 이미지 생성

출처=제미나이로 이미지 생성


과거 이른바 ‘코인 채굴’ 열풍으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폭등했을 때, 많은 소비자는 “기다리면 떨어진다”며 구매를 미루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1월 현재, 상황은 그때와 다릅니다. 이번 가격 폭등의 주범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거대한 산업의 흐름인 ‘AI(인공지능)’이기 때문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집어삼킨 부품, 폭등하는 가격표

생성형 AI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연산에 필요한 부품을 그야말로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부품 제조사들 역시 수익성이 높은 기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PC 부품의 공급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가격 상승세는 충격적인 수준입니다. 삼성전자 16GB DDR5 메모리의 경우, 불과 4개월 전인 지난해 9월만 해도 7만 원 남짓에 거래되었으나 2026년 1월 현재는 약 40만 원에 달합니다. 무려 5배 넘게 폭등한 셈입니다.

저장장치인 SSD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기 모델인 SK하이닉스 P41 SSD 2TB 제품은 같은 기간 20만 원 전후에서 현재 50만 원 선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래픽카드 가격의 고공행진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와 SSD까지 가세하며 조립 PC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AI 열풍이 단기간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막연히 가격 하락을 기다리기에는 기회비용이 너무 큽니다. 그렇다면 변화된 시장 환경에서 소비자는 어떤 구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나의 ‘진짜’ 용도를 파악하라: 과잉 스펙 다이어트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PC 사용 목적을 냉정하게 분석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가격 폭등의 중심에 있는 메모리(RAM) 용량 욕심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품 값이 저렴할 때는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이라며 32GB 이상의 고용량 메모리를 구성하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낭비입니다. 16GB 메모리 하나에 40만 원을 호가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용량을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사무 업무나 웹 서핑, 동영상 감상은 물론 대중적인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에도 16GB면 충분합니다. 당분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진다면, 굳이 지금 쓰지도 않을 잉여 메모리 확보에 비싼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 이상의 대용량 메모리 구성은 경계해야 / 출처=IT동아

필요 이상의 대용량 메모리 구성은 경계해야 / 출처=IT동아


예산 재배치: 상대적으로 저렴한 CPU에 투자하라

제한된 예산 안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고 싶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현재 가격 폭등의 중심은 메모리와 그래픽카드입니다. 반면, CPU(중앙처리장치)의 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따라서 비싼 그래픽카드 등급을 한 단계 낮추거나 고용량 메모리 욕심을 버리는 대신, 등급이 더 높은 CPU를 선택하는 것이 시스템 전반의 반응 속도를 높이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32GB 메모리가 아닌 16GB 메모리를 탑재하는 대신, CPU는 라이젠5보다 윗급인 라이젠7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게임이 주 목적이 아니라면, 어설픈 외장 그래픽카드를 다느니 고성능 내장 그래픽과 고속 코어를 탑재한 상급 CPU를 선택해 예산을 아끼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목적에 따른 사양 최적화: '권장 사양'을 정독하라

물론 모든 사양을 무조건 다이어트할 수는 없습니다. 게이머들의 경우,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곧 게임의 재미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온2’나 ‘아크레이더스’와 같은 최신 대작 게임을 CPU 내장 그래픽으로 돌리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최신 MMORPG '아이온 2' / 출처=엔씨

최신 MMORPG '아이온 2' / 출처=엔씨


이럴 때일수록 ‘최고 사양’이 아닌 ‘적정 사양’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플레이하고자 하는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권장 사양’을 꼼꼼히 확인해 봅시다.

예를 들어, 2026년 현재 시장에서 100만 원대에 팔리는 ‘지포스 RTX 5070’은 분명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지만,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시선만 조금 낮추면 합리적인 대안이 보입니다. 50만 원대 전후에 형성되어 있는 ‘지포스 RTX 5060’ 수준의 그래픽카드만 갖춰도 시중에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게임을 큰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70’ 라인업 이상을 고집하기보다, 나의 주력 게임이 요구하는 수준에 딱 맞춰 지갑을 여는 것이 현명합니다.

틈새시장 공략: DDR4 메모리 플랫폼의 재발견

만약 작업의 특성상 ‘속도’보다 ‘용량’ 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 최신 규격인 DDR5 대신 기존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PC를 구성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DDR4 메모리 역시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DDR5 규격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같이 DDR4와 DDR5를 모두 지원하는 과도기적 플랫폼을 활용하면 됩니다. 물론 최신 기술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데이터베이스 작업이나 초고해상도 이미지 편집처럼 램 용량이 ‘깡패’인 작업을 주로 한다면 가성비 면에서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조립 PC가 비싸다면? ‘완제품 PC’로 눈을 돌려라

마지막으로 고려해 볼 전략은 조립 PC 대신 대기업이나 전문 브랜드의 ‘완제품 PC(노트북 포함)’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개별 부품을 소매로 구매해야 하는 조립 PC 시장은 가격 변동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반면, 완제품 PC 제조사들은 부품 제조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대량으로 부품을 확보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 가격이 폭등하더라도 완제품의 판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동일한 사양으로 조립 PC 견적을 내보면, 브랜드 PC나 노트북의 특가 상품보다 오히려 비싼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A/S 편의성까지 고려한다면 지금은 완제품 PC가 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시장은 변했고, 과거의 상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AI가 쏘아 올린 부품 가격 폭등은 당분간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의 용도에 맞춰 거품을 걷어내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유연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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