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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잃은 구룡마을 주민들…오늘 밤은 어디서 보내나

아시아투데이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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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찜질방서 쪽잠 잘 듯
임시 대피소 찾는 이재민도 있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6지구 마을회관. 주민들이 모여 오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6지구 마을회관. 주민들이 모여 오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태훈 기자 = "오늘은 여기서 자려구요. 내일은…아직 모르겠어요."

16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 박평술씨(78)는 인근 마을회관 바닥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40년 넘게 구룡마을에서 살아왔다는 그는 "하루아침에 다른 곳에서 잠을 잔다는 게 아직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삶의 터전을 떠날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씨는 "오늘 밤은 여기서 쪽잠을 잘 생각"이라며 말을 잇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조모씨(85)는 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동네를 떠날 수는 없다"며 마을회관에 남을지 인근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낼지를 이웃들과 상의하고 있었다. 조씨는 "여기서 평생을 살았는데, 하루 만에 다른 데로 가라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6지구 마을회관 내부. 연탄 난로 하나에 의지해 추위를 버티고 있다. /김태훈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6지구 마을회관 내부. 연탄 난로 하나에 의지해 추위를 버티고 있다. /김태훈 기자



서울시·대한적십자·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임시 대피소로 향하겠다는 주민도 있었다. 이기순씨(82)는 "우리 집은 전소되진 않았지만 전기가 끊겼다"며 "당분간 임시 숙소에서 지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밤에 불도 못 켜는 집에 혼자 남아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도 "집이 전소된 사람을 우선적으로 수용한다고 하니 오늘 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자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16일 서울 구룡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김태훈 기자

16일 서울 구룡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김태훈 기자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강남구 구룡중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는 이재민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체육관 바닥에는 성인 두 명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개별 텐트가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텐트 밑에는 온열 돗자리가 깔려 있었고 출입구 옆 테이블에는 응급구호세트가 쌓였다. 칫솔과 비누 같은 세면도구, 내의·양말·수건 등 의류, 화장지·장갑·귀마개 등 생필품, 담요와 베개, 매트 등 침구류가 한 박스에 담겨 있었다. 이재민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안내문도 벽에 붙었다. 같은 건물 1층에서는 급식소가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임시 대피소를 찾은 이재민 정경숙씨는 "경황이 없어 아무 것도 모르겠다. 뭐든 먼저 먹고 대피소에서 지원해준다는 심리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 관계자는 "정부가 이재민을 위한 숙소를 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 전까지 이재민이 임시로 지내는 동안 생활과 건강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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