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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가 찍은 판자촌…‘사진광’ 박용만 前회장 첫 개인전

동아일보 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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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삶과 기업인이라는 삶이 공존하기가 참 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확신이 없어 전시를 열지 않았지만 이 시점에서 한 번쯤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어요.”

16일 서울 중구 전시공간 피크닉에서 두산 그룹과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었던 박용만 전 회장(71)의 사진전 ‘휴먼 모먼트(Human Moment)’가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박 전 회장이 50여 년간 기록한 사진 가운데 80점을 골라 구성했다. 전시 제목처럼 사진을 통해 마주해온 ‘인간의 순간’을 조용히 되짚는다.


박 전 회장은 재계에서 사진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시절 교내에서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사진기자를 꿈꿨으나 부친인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반대로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기업인이 된 후에도 틈틈이 카메라를 들고 골목 풍경과 사람들을 기록해왔다. 가수 양희은이 1991년 발매한 앨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의 재킷 사진이 그의 작품이다. 1990년대 직장 그만두고 사진 작가가 되려고도 했지만 가족들과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 포기했다. 이번 사진전은 그가 사진가로서 첫 단독 전시를 여는 자리다.


전시작들은 다큐멘터리적 성격이 강하다. 재개발 전 서울 도심의 모습과 해외 출장지 곳곳의 장면이 담겼다. 어떤 사진이든 평범한 일상과 사람들의 자취가 엿보인다. 개방 초기 중국에서 만난 홍위병 출신 관리들, 포장마차 그림자로 비치는 커플, 박 전 회장의 가족 사진도 눈길을 끈다. 그는 “다시 보고 싶은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해 사람의 자취가 있고 따뜻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사진을 골랐다”며 “이제 사진가가 된 것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전시와 함께 동명의 첫 사진집도 출간된다. 사진집에는 그가 지난 50여 년간 기록한 사진 200여 점이 수록된다. 전시는 내달 14일까지. 무료.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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