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판매점 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강준혁 기자 |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KT 발(發) 통신 '마케팅 전쟁'이 위약금 면제 종료와 동시에 사그라든 추세다. '통신 성지'로 불리는 일부 휴대전화 판매점에서는 삼성전자·애플의 주요 단말기들이 예년의 가격을 회복한 상태다. 앞서 위약금 면제(12월31일~1월13일) 기간 4~50만원에 달하는 웃돈을 지급하고 팔던 것과 대조된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기간 다수 판매점에서 차비폰(교통비 명목으로 웃돈을 얹어주는 업계 은어)으로 전락했던 삼성전자 갤럭시S25, 갤럭시Z플립7, 애플 아이폰17의 가격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기자가 방문한 서울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서는 번호이동(통신사 변경)·기기변경(통신사 유지) 가릴 것 없이 정상가에 판매 중이었다.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S25가 번호이동 5만원, 기기변경 31만원에 가격이 책정돼 있었고, ▲Z플립7이 25만원, 53만원 ▲아이폰17이 27만원, 66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KT는 ▲S25가 3만원, -11만원 ▲Z플립7이 25만원, 19만원 ▲아이폰17이 26만원, 34만원에, LG유플러스에서는 ▲S25 2만원, 16만원 ▲Z플립7 23만원, 14만원 ▲아이폰17 7만원, 41만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해당 판매점에서는 부가서비스 가입 여부에 따라 추가 요금을 받는 식으로 기기를 판매했다. SK텔레콤은 해당 부가서비스 미가입 시 추가로 5만원, KT는 10만원, LG유플러스는 14만원을 더 내야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의 경우 통상 연초 재고 소진을 위해 '마이너스(-)' 가격에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비싼 금액이다. 현재 추정 중인 갤럭시S26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일은 3월 11일이다.
업계에서는 위약금 면제 기간 '재고 털이'를 마친 데다가, 통신사·유통채널 단의 공격적인 보조금 살포로 자금 측면에서 여력이 부족해진 탓으로 본다.
앞서 위약금 면제 기간, 일부 성지에서는 40만~50만원의 웃돈을 얹어주는 등 파격적인 가격에 주요 휴대전화 모델을 판매했다. 일부 성지에서는 100만원에 달하는 웃돈을 지급하는 '스팟성' 영업도 진행했다.
이들 통신사와 휴대전화 판매점에서는 KT 해킹 사태를 '영업 기회'로 인식, 대대적으로 보조금을 살포했다. 보조금 외에도 일부 대리점이 "다 털린 KT 못 써, 안전한 XX으로 이동", "KT 고객님 위험!" 등 해킹 사태를 악용해 소비자 불안을 조장하는 자극적인 문구로 영업해 비판을 받았다.
시장 질서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가 통신3사를 소집해 허위·과장 광고와 비방 마케팅을 중단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 조치 당시, 역대급 보조금이 살포됐고, 이때 마케팅에 전력을 쏟아부은 터라, 재정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추후 이번 면제 기간 잃어버린 가입자 회복과 방어를 위해 다시 보조금 경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위약금 면제로 KT와 통신 서비스 계약을 해지한 가입자 수는 31만2902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한 9월부터 1월 13일까지 약 66만여명이 이탈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가입자 순감 규모도 컸다. 지난 9월부터 전날(13일)까지 유입 가입자를 포함해 KT는 25만7329명 순감했다. 반사이익으로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8만6933명, LG유플러스는 5만4776명 순증했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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