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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마음’ 보듬는 인천시, “외로움 제로 도시 만든다”

조선일보 인천=이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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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돌봄국 신설…‘상담 콜’ 등 마음 돌봄 사업 추진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인천시가 ‘외로움 ZERO(제로)’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최근 외로움 문제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인천시는 시민들이 공동체 안에서 고립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더욱 촘촘히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민 마음 돌보고, 일상 회복 돕는다

인천시는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은둔 생활을 하는 시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사업들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이를 위한 전담 조직인 ‘외로움돌봄국’을 신설한 인천시는 우선 ‘24시간 외로움 상담 콜’을 운영할 예정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이 전화하면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과정에서 우울과 불안 등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정신건강기관이나 복지기관, 경찰 등과 연계해 상담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천시는 올해 5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으로, 위탁 업체 선정 등을 위한 절차를 거쳐 5월부터 공식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우리 동네 마음지구대’ 사업도 추진한다. 경찰이 파출소로 쓰던 공간에 조성되는 마음 지구대에선 외로움을 진단하고, 전문 상담가와 상담할 수 있다. 첫 마음지구대는 인천 남동구 백범로 180에 있는 옛 남동경찰서 만수2동 치안센터 건물에 조성된다. 지상 3층, 연면적 273㎡의 규모다. 이곳엔 카페와 작은 도서관, 상담 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으로, 5월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오는 3월부턴 지역 종합사회복지관 등 4곳에 ‘우리 동네 마음라면’ 간판을 단 공간이 설치된다. 이곳에선 무료로 제공되는 차를 마시거나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 또 외로움 체크리스트 셀프 진단지로 자신의 외로움 정도를 가늠해 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복지관 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2월 중 마음라면 공간을 운영할 지역 종합사회복지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취업 실패나 실직 등으로 사회 활동이 위축된 시민들의 일상 생활 복귀를 위해 자격증 취득 등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성과가 있을 경우, 포인트를 지급해 지역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 외에도 연결 사회 캠페인, 1인 가구 행복 동행 사업 등 사업을 추진해, 시민과 함께하는 외로움 돌봄 공동체를 조성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달 인천시청에서 열린 '외로움 대응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희망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인천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달 인천시청에서 열린 '외로움 대응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희망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인천시


◇“외로움, 사회가 보듬어야 할 의제”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인천의 1인 가구는 41만1500여 가구로, 전체 가구의 약 32.5%를 차지한다. 5년 전인 2020년 32만4800여 가구에 비해 약 30%가 증가했다.

고령층 인구는 지난해 56만명 규모로 인천시 전체 인구 대비 20%에 육박하고 있고, 사회관계 부적응 등을 이유로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인천엔 약 4만명의 고립 청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 정체 청년 인구의 약 5% 수준이다.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과 고독사는 장기간 축적되는 고립과 외로움의 결과일 수 있는 만큼, 사회가 더욱 세심하게 이 문제를 살펴야 한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가 외로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외로움돌봄국’을 신설한 이유기도 하다.


영국은 이미 지난 201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외로움부’를 만들어 운용 중이다. 영국은 정부와 지방정부, 기업, 지역사회 모임 등이 참여해 정서 지원 서비스 사업, 연결된 사회 구축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 사회적 인식 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따뜻한 관심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을 발굴하고,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지원기관을 연결해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이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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