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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야 놀자!] 불황 국면에서 소상공인이 점검해야 할 사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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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

☞굿위드 경제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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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매출 감소, 소비 위축, 고정비 부담은 이제 특정 업종의 문제가 아니라 소상공인이 동시에 겪고 있는 공통된 현실이다. 그러나 현장을 살펴보면, 사업체마다 체감하는 어려움의 정도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지금의 불황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가"를 묻기보다, "이 구조로 버틸 수 있는가"를 묻는 국면에 가깝다.

과거에는 성실함과 장시간 노동이 불황을 넘기는 방패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임대료·인건비·금융비용이 동시에 고정비로 작용하는 지금의 환경에서는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위험을 상쇄하기 어렵다. 매출이 줄어들 때 자동으로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면, 불황은 손실이 아니라 사업의 한계를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이제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질문은 단순하다.

"매출이 줄어들어도 유지될 수 있는 구조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성과보다 고정비, 노동 의존도, 비용 배분 방식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불황은 피할 수 없지만, 그 불황을 견디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

△ '고정비 구조'점검


소상공인은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지만, 매출이 늘어도 남는 돈이 없다면 사업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 점검해야 할 질문은 어렵지 않다.

월 고정비(임대료·인건비·이자)가 매출의 절반을 넘고 있는지, 매출이 20% 감소해도 최소 3개월은 버틸 수 있는 구조인지다.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한다면, 매출 확대보다 비용 구조 조정이 우선 과제다.


△ 대표의 노동 의존도

소상공인 폐업의 원인을 살펴보면, 적자보다 먼저 나타나는 것이 과로와 소진이다.

대표가 하루 12시간 이상 사업장을 지키지 않으면 운영이 어려운 구조라면, 그 사업은 이미 위험 신호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대표가 자리를 비웠을 때 매출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업무 중 반드시 대표가 직접 처리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위임·단순화·자동화가 가능한 영역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운영의 출발점이 된다.

△ 세무·노무는 '신고'가 아니라 '관리'의 영역

많은 소상공인이 세무와 노무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고만 하면 되는 영역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통상임금 범위 확대, 근로자성 판단 강화 등으로 과거에 문제없던 구조가 갑자기 경영 리스크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직원 급여에 고정 상여나 수당이 포함돼 있는지, 프리랜서·아르바이트 계약이 실제 근무 형태와 일치하는지 등은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항목이다. 이 부분은 사후 대응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정책자금은 '연명'이 아니라 '전환'에 사용

정책자금과 대출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사업의 구조 개선 없이 자금만 투입되면, 그 돈은 버팀목이 아니라 부담이 된다. 자금을 받기 전, 소상공인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자금으로 고정비 구조가 달라지는지, 대표 개인의 노동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지,1~2년 뒤 매출 구조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있는가.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한다면, 정책자금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시간을 미루는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외부 전문 지원 구조

대기업에는 회계·인사·법무를 전담하는 조직이 있다. 반면, 소상공인은 이 모든 책임을 대표가 혼자 감당해야 한다. 이 구조 자체가 이미 불리한 출발선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사업 전반의 구조를 점검하고 필요한 영역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지원이다.

세무·노무·금융·법률을 따로따로 접근하기보다 한 번에 구조를 점검할 때 불필요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운영'이 아니라 '판단'

대표가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일을 맡길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가격 결정 기준, 인건비 관리기준, 거래 유지와 중단 기준이 정리되지 않으면 모든 판단이 대표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기준이 마련되는 순간, 대표의 노동 부담은 줄어든다. 노동 의존도를 낮추는 일은 매출을 포기하는 선택이 아니라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필수적인 판단이다.

지금의 자영업 위기는 개인의 노력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다. 시장 환경이 달라졌고, 영업 방식은 노동 중심에서 구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책자금도, 대표의 노동도 무한히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불황 국면에서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은 더 오래 버티는 힘이 아니라, 자신의 사업 구조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방향을 선택하는 판단의 힘이다. 오늘 하루의 매출보다 자신의 사업 구조를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지금 소상공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약력>

한성대학교일반대학원 박사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경희대학교 경영학 학사

(사)청년지식융합협회 회장

㈜굿위드연구소 이사

굿위드아카데미 원장

저서 '경제야 다시 놀자'

충청일보 '경제야 놀자' 연재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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