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작년 4월부터 시작된 통신사 해킹 사태발(發) 가입자 쟁탈전의 최대 수혜자는 LG유플러스로 나타났습니다. 통신 3사 모두 해킹에 뚫렸지만 LG유플러스만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작년 4월부터 이달 13일까지 경쟁사의 해킹 사태와 위약금 면제를 틈타 가입자를 약 34만명 늘렸습니다. KT가 6만여명 가입자 순증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가입자 이탈이 지속됐던 SK텔레콤은 52만여명이 순감했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KT 위약금 면제 기간 중 16만여명의 가입자 순증이 있었지만 여전히 해킹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KT도 최근 위약금 면제로 18만여명의 가입자가 순감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작년부터 이어진 해킹 사태에서 반사이익을 얻으며,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2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LG유플러스 가입자 수는 약 1120만명으로 시장 점유율이 19.7%까지 올라왔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중 2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킹 조사 결과에 책임을 져 위약금을 면제하고, 고객 보상안 마련에 나선 SK텔레콤,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출 경로로 의심되는 LG유플러스 주요 서버들이 침해사고 정황 안내 이후 운용체계(OS)가 재설치되거나 폐기돼 추가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업계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정부가 제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 보지만, 경찰 수사는 고의 은폐 혐의에 대한 것이라 위약금 면제 결정의 근거는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침해사고 여부에 대한 조사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위약금 면제에 대한 판단 근거도 사라졌다는 겁니다. 다만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 같은 강도 높은 제재가 수반될 가능성은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편, 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만 유일하게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지난해 SK텔레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작년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경원 세종대 경영학과 석좌교수는 “은폐가 답이라는 잘못된 선례가 가입자 순증과 실적이라는 숫자로 증명된 셈”이라면서 “도덕적 해이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주무부처가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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