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여 잔나비에서 탈퇴한 유영현(맨 뒤)이 7년 만에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았다. /사진=인스타그램 |
과거 학교폭력(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여 밴드 잔나비에서 탈퇴한 유영현(33)이 7년 만에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았다.
잔나비 리더 최정훈은 지난 14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2024년 11월에 있었던 일에 대한 얘기를 전하려 한다"며 "언젠가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싶어 노력했다. 이제 말씀드릴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5월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유영현 (학폭 가해자) 지목글 작성자(A씨)의 메시지를 중재자를 통해 건네받았다"며 "공개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이라기에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앞서 A씨 폭로 당시 멤버들은 유영현에게 폭로글 진위를 물었고, 유영현은 부인했다. 최정훈은 "A씨에게 학급 전체 가해가 있었던 부분은 사실이라 영현이 스스로도 책임이 있다고 느껴 팀을 떠나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현이가 남은 생을 자포자기하듯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 싶어 이 일을 여기서 마무리 지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중재자가 돼 줄 친구를 수소문해 A씨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최정훈 노력 끝에 결국 A씨는 마음을 열었다고. 최정훈은 "당사자는 아니지만 제 마음을 담은 편지도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죄의 경중은 피해자 마음속에 있다고 믿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재촉할 수 없었다"고 했다.
잔나비 보컬 최정훈(오른쪽)과 유영현.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
그러면서 2024년 11월 있었던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당시 잔나비는 팀에서 탈퇴한 유영현이 밴드의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며 공연과 합주 현장에서 협력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 항의를 받았었다.
최정훈은 유영현을 사운드 엔지니어로 기용한 데 대해 "가까이에서 사과와 용서 과정을 지켜보고 내린 결정이었다"며 "무너져가는 영현이 상태가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길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앞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들이 제게 한 말들 모두 뼈아프게 새기며 1년여 시간을 보냈다. 성찰하고 현실을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A씨도, 영현이도, 잔나비도 모두 각자 자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A씨가 잔나비 측에 전달한 편지도 함께 공개됐다. A씨는 편지에서 "같은 반 모두가 방관자이자 공범이라고 느꼈다"며 "그중 잔나비 멤버로 유명해진 인물이 있어 그 이름을 통해 제 상처를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년간 영현씨가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려 노력했다"면서 "그 진심을 느꼈고, 당시 방관자로서 자기 잘못과 책임을 깊이 받아들이며 긴 시간 스스로를 돌아봤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했다.
유영현은 과거 A씨를 직접 괴롭혔던 가해자들을 찾아가 자필 사과문과 편지를 받아 A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가 제게 보여준 진심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한 사람의 용기이자 책임감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그런 노력 덕분에 제 삶의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처음으로 그 시절을 놓아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영현과 함께 애써온 잔나비 멤버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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