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가 16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공동성명 발표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6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공동성명에서 중요 광물 공급망 확보에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멜로니 총리의 방일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의 관계를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경제 안보의 맥락에서 중요 광물의 수출 규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공급망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에 인식을 완전히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0년 중·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갈등을 겪으면서 중국으로부터 대일 희토류 수출 규제를 당한 뒤, 중요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애를 써왔다. 게다가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자신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뒤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출 금지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이중용도 물자(군사용·민간용으로 모드 쓰일 수 있는 물자) 수출금지 등 경제 보복을 당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일 정상회담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도 “경제·안보 분야에서는 전략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대통령과 공급망 협력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두 정상의 중요 원자재 공급망 확보 협력 합의에 대해 “희토류 수출 규제 등으로 일본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도 압박을 가하는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양국 이해관계에 따라 접촉면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양국간 군사 물자와 서비스를 상호 제공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했다. 또 현재 일본-이탈리아-영국 3국이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인 글로벌 전투기 프로그램(GCAP)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도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과 관련해서도 이탈리아와 협력을 확인하고, 이 문제가 유럽·대서양 안보와도 ‘강력한 상호 연관’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올해 8∼9월 이탈리아 해군 함정이 일본에 기항하는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이날 두 나라는 인공지능(A)와 로봇 기술,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과학 분야에서도 협력과 직접 투자 확대를 위한 환경 개선에도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올해 외교수립 160년을 맞았다. 또 다카이치 총리와 멜로니 총리는 나란히 자국의 역대 첫 여성총리에 오른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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