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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찾으려면 1000만원”…이란, 유족에 월급 70배 요구

동아일보 최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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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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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시위대 사망자의 시신을 반환하는 대가로 유족들에게 막대한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반 노동자가 감당할 수 없는 액수를 제시해 시신 수습을 의도적으로 방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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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15일(현지시간) 이란 보안군이 영안실과 병원에 안치된 시위 희생자의 시신을 볼모로 유족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도 테헤란의 한 쿠르드족 건설노동자 유족은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러 갔으나, 보안군으로부터 10억 토만(약 1030만 원)을 지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란 건설노동자의 월평균 수입은 약 14만 원 미만으로, 당국이 요구한 금액은 6년 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거액이다. 결국 해당 유족은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아들의 시신을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또 이란 북부 라슈트의 한 유족 역시 “보안군이 시신 인도 조건으로 7억 토만(약 735만 원)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2026년 1월 15일 경제난과 통화 가치 하락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불에 탄 시내버스들이 파손된 채 서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026년 1월 15일 경제난과 통화 가치 하락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불에 탄 시내버스들이 파손된 채 서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당국의 감시를 피한 긴박한 수습 사례도 전해졌다. 한 여성은 보안군이 도착해 돈을 요구하기 전 병원 직원의 도움으로 남편의 시신을 수습했다. 여성은 시신을 트럭에 싣고 7시간을 달려 고향에 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족은 테헤란 영안실 관계자들은 “사망자가 친정부 대원이었다고 거짓 증언하면 시신을 무료로 주겠다”며 이른바 ‘순교자 조작’을 제안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친정부 집회 참여와 조작 요청에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현재 테헤란 일대에서는 당국이 시신을 빼돌릴 것을 우려한 유족들이 영안실에 난입해 시신을 직접 수습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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