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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진맥] '내로남불' 엔씨소프트...'업계 맏형' 자부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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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편집장]


정치권에서나 듣는 말로 남았으면 좋았을 '내로남불' 이라는 말을 게임업계에서 들을 줄 몰랐습니다. 엔씨소프트의 디나미스 원 투자를 두고 게임업계가 불편한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디나미스 원은 소위 서브컬처 게임을 개발하는 신생 개발사입니다. MMORPG 위주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서브컬처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이 회사에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디나미스 원은 넥슨게임즈에서 '블루아카이브'를 개발했던 인원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설립 하자마자 프로젝트KV라는 신작 프로젝트를 공개했는데, 이미지나 세계관 등이 블루아카이브와 너무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넥슨게임즈는 "디나미스 원 일부 인사들이 당사 재직 당시 비공개 신규 프로젝트 MX 블레이드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며 "내부 조사 과정에서 이 인사들이 되사 전부터 장기간 계획하에 MX 블레이드 핵심 정보를 무단 유출하고 신설 법인 게임 개발에 활용하기로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부정경쟁 방지법 위반 등의 협의로 수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9월 이 회사 대표 등을 불구송 송치했습니다.


이런 회사에 엔씨소프트가 거액을 투자한 것입니다. 물론 엔씨소프트 측은 디나미스 원이 프로젝트KV가 아닌 다른 신작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도 다른 신작 게임에 대한 투자라고 항변합니다.

변명이 너무 궁색합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하기 위해 R2M, 아키에이지 워 등의 게임과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IP 보호에 진심으로 나섰던 엔씨소프트가 IP 무단 유출 의혹을 받는 게임사에 투자를 한 것입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닌가요?

게임업계에 IP 무단 유출 사건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 '테라' 사태부터 최근 '다크앤다커' 사태까지 회사에 재직하던 개발자들이 애셋 등을 무단 유출해서 새로운 게임사를 설립하는 '도덕적 해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사건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일벌백계'가 필요합니다. IP 무단 유출에 대해서는 무관용으로 대응해야 사라질겁니다. '개발 능력은 인정하니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잠재력을 보인 것이 아까우니까',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장르 게임이니까' 등의 이유로 손을 잡아주면 IP 무단 유출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디나미스 원 투자 라운드에도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다른 여러 게임사들이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였다는 후문입니다. 게임업계가 IP 무단 유출에 대해 얼마나 관대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씁쓸합니다.

엔씨소프트는 우리나라 게임업계 '맏형'입니다. '리니지'라는 자타공인 게임업계 1등 IP를 만들어낸 기업입니다. 과도한 과금 등의 이슈로 비난과 조롱을 받는 어둠의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최근 선보이고 있는 TL과 아이온2, 그리고 내부에서 개발중인 다양한 장르 게임들을 통해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게임업계를 이끌어가야 할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런 기업이 선택이기에 더 안타깝습니다. 당연히 장르 다각화나 실적개선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신작이니 법적으로도 문제 없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요?

그런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엔씨소프트라는 자부심일지도 모릅니다. 엔씨소프트 구성원들은 회사의 디나미스원 투자 소식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을까요? 고개를 떨궜을까요? 전자가 아니길 바랍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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