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가 지난 15일 신당 창당 협의를 위해 함께 자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일본 유력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함께 창당하는 신당 이름을 ‘중도개혁연합’으로 정하고 다음달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당인 자민당은 예상을 넘는 수위의 야당 대응에 당혹감을 드러내면서도 선거를 통해 ‘강한 여당’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6일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결성할 신당 이름을 ‘중도개혁연합’으로 정하기로 했다”며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가 이날 신당 강령 등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하루 전 다음달로 예상되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 함께 신당을 만들어 연립여당인 자민당-일본유신회에 대응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두 당이 합의한 ‘통일 명부’는 국회의원 선거 때, 두 개 정당 이상이 별도 정당을 만들어 사전에 조율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함께 내는 방식이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참의원과 지방의원을 중심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현직 중의원 의원이나 차기 선거 출마자 등이 각 당을 탈당한 뒤 신당에 합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정치적 대의명분 없는 선거용 야합”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갑작스런 ‘중의원 조기 해산과 2월 중 총선거’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하자, 당·정을 중심으로 한 강경 보수층에 맞서 ‘개혁적 중도 세력’의 결집 필요성을 신당 창당 배경으로 밝혔다. 전날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와 신당 창당 관련 회담 뒤 “공명당과 신당을 만들어 ‘통일 명부’로 (정치권에서) 싸워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이토 대표도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다카이치 총리의) 갑작스런 중의원 해산 결정에 맞서 중도 세력의 결집이 시급하다고 느꼈고 (신당 창당)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차기 중의원 선거 일정은 ‘1월27일 공고, 2월8일 투표’가 유력하다.
중의원 의석수 기준 각각 제 1, 3 야당인 이들의 결합은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된다. 입헌민주당은 전신 민주당 시절 단독 집권 경험이 있고, 공명당은 지난해 이전까지 자민당과 연립여당으로 26년간 공동으로 정권을 유지한 전국 정당이다. 특히 공명당이 야권에서 신당에 합류하면서 ‘자민-공명 연립 와해’ 뒤 첫 전국 선거를 치르는 자민당에는 상당한 타격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국의 공명당 지지표는 각 지역구별로 약 2만표 정도로 추정되는데 자민당이 (과거 연립여당 관계에서) 공명당 지지층으로부터 지원받던 표를 잃으면 소선거구 현직 자민당 의원의 20%가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24년 중의원 선거 때 자민당은 전국 289곳 소선거구 가운데 132곳에서 승리했는데, 똑같은 상황에서 공명당 지지층 표가 없으면 자민당 후보 25명이 2위로 내려앉게 된다는 것이다. 두 당이 연립하던 시절 자민당은 비례대표에서 공명당을 지원하고, 반대로 공명당은 자민당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구에서는 자당 후보를 내지 않고 자민당 후보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상승효과를 냈다.
자민당은 뜻밖에 제 1야당과 직전 연립여당의 신당 창당이란 ‘매머드급 폭탄’이 터진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를 오가는 외줄타기 정국을 타개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신당 창당 발표 뒤, 자민당 내부에서는 “(야당 쪽 신당 창당은) 상당히 큰 문제다”, “공명당 없이 소선거구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50명도 안될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당내에서는 지난해 두 당의 연립이 깨진 뒤에도 “공명당을 완전히 적으로 돌려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팽배했다고 한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조기 해산 방침이 명확해지면서 여야가 일제히 선거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자민당은 다카이치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배경으로 ‘전격전’을 벌인 모양새지만 공명당의 이탈 영향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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