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10곳 중 8곳 CEO '유임'
잦았던 쇄신…"리더십 안착 시간 필요"
'반등 절실' 롯데, '리밸런싱' SK 새 장수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인사 기조는 '쇄신보다 안정'입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초,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중 절반인 5곳이 CEO를 새로 선임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건설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윤영준·홍현성 대표 대신 이한우·주우정 대표를 임명했고요. 대우건설도 3년의 임기를 마친 백정완 대표 자리에 김보현 대표를 앉혔습니다.
잦았던 쇄신…"리더십 안착 시간 필요"
'반등 절실' 롯데, '리밸런싱' SK 새 장수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인사 기조는 '쇄신보다 안정'입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초,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중 절반인 5곳이 CEO를 새로 선임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건설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윤영준·홍현성 대표 대신 이한우·주우정 대표를 임명했고요. 대우건설도 3년의 임기를 마친 백정완 대표 자리에 김보현 대표를 앉혔습니다.
포스코이앤씨도 그룹 '재무통'이었던 전중선 대표 대신 '주택통' 정희민 대표를 선임하면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했고요.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3인 대표 체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정경구 대표 '원톱' 체제로 전환했죠.
전년인 2024년 도중 기존 대표 사임으로 인해 선임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까지 포함하면 10곳 중 7곳이 리더십을 교체한 셈입니다.▷관련기사:[2024 부동산 결산]⑤실적 고꾸라진 건설사 '인사 태풍'(2024년12월31일)
반면 올해 대형 건설사 CEO 인사는 비교적 잔잔했습니다. 10대 건설사 중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8곳이 기존 CEO를 그대로 유임했죠. 롯데건설은 박현철 부회장 대신 오일근 전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SK에코플랜트는 김형근 대표 대신 김영식 전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물론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잇단 사고 여파로 지난해 도중 정희민 대표가 물러나고 송치영 대표가 새로 오긴 했습니다. 이를 포함하더라도 기존 체제를 유지한 곳이 대다수입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여전히 전쟁 중…할 일 많은 장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건설업계 사정이 크게 나아진 건 아닙니다. 여전히 건설업은 어렵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기성액은 -17%로 10월(-24.8%)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건설업생산 또한 -17%로 내림곡선을 그리고 있죠.
기조가 달라진 배경은 뭘까요? 우선 지난해를 비롯해 최근 수년간 '쇄신'이라는 명목 아래 리더십 교체가 잦았습니다. 쇄신 피로감도 쌓였을 테고, 그만큼 새 인물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대형 A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에 CEO들이 많이 바뀌었다"며 "대부분 관리형 인사인 만큼 재차 변화를 주기보다는 1년이라도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습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내부적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가 호황일 경우 건설통, 영업통 인사를 붙여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지향하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는 안전 관리 및 수익성 향상 등 리스크 제어가 더 중요한 시기라 보기 때문입니다.
사업 방향 등에 큰 변화 없이 올해 농사를 준비 중인 건설사의 경우 무리하게 리더십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는 성수를 시작으로 압구정, 목동 등 대형 사업지 물량이 대거 나올 예정입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11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바다 건너 일감도 대형사들의 주요 먹잇감입니다.
대형 B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국내 정비사업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예상되는 수주 물량이 꽤 많다"며 "대부분 내실을 추구하는 분위기이고, 이런 부분은 지난해 인사 시즌에도 예측 가능했던 만큼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기존 인사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위),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아래) |
롯데·SK "새 술은 새 부대에"
올해 수장이 바뀐 곳들도 목표는 같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입니다. 다만 새 인물을 통해 분위기 전환과 함께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는 모양새입니다.
롯데건설은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지난 2022년 말 박현철 전 부회장이 소방수로 투입돼 급한 불을 껐습니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4분기~2025년 1분기 0%대에서 2분기 1.9%, 3분기 2.4%로 오르는 등 수익성도 회복 중이었죠.
새로 선임된 오일근 대표는 이런 회복세를 더욱 가파르게 할 적임자로 꼽힙니다. 그가 몸담았던 롯데자산개발은 롯데그룹 부동산 개발을 총괄했던 곳입니다. 업계에선 오 대표가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형 복합개발 등에 힘을 쏟는 한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재무적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 대표 또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궤도에 확실하게 진입해야 하는 해"라며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성과 창출을 위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회사 사업 방향이 달라지면서 이를 적절히 수행할 수 있는 인사를 뽑은 경우도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출신인 김영식 대표 부임으로 '탈건설'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김 대표는 SK그룹 내 '반도체 최고 전문가'로 분류됩니다. 김 대표 지휘 아래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유관 기업으로 변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라는 두 가지 핵심 사업을 축으로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며 "하이테크 사업은 반도체 중심 인프라 전문성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사업모델(BM) 확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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