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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첫 외국인 사령탑 마줄스 감독... “한국 선택은 당연한 것”

조선일보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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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스 마줄스 농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니콜라이스 마줄스 농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농구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 시대를 열었다.

대한농구협회가 남자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 라트비아 출신 니콜라이스 마줄스(46) 감독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한농구협회가 저를 믿고 맡겨준 것에 감사하다. 한국 농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림픽은 모든 감독의 꿈이다. 아시안게임·월드컵·올림픽까지 같은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달 4일 “남자 농구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체계적 시스템 구축을 위해 동유럽 농구 강국 라트비아 출신의 마줄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농구의 파격이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동유럽 출신의 젊은 지도자가 문화·언어적으로 거리가 큰 한국 대표팀을 맡는 데다, 대표팀 운영이 ‘단기 성과’ 압박을 받기 쉬운 환경이어서다. 마줄스 감독은 이날 “협회가 가려는 방향과 제 비전이 굉장히 비슷하다. 그 공통의 목표를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마줄스 감독은 라트비아 유스팀을 시작으로 U16·U18·U19·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이끌며 유망주 육성에 강점을 보여온 지도자다. 또 2012년 U-18 대표팀 지도 당시 현재 NBA 스타로 성장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애틀랜타 호크스)를 지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으로부터 유니폼을 전달받은 뒤 아내, 아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으로부터 유니폼을 전달받은 뒤 아내, 아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여러분”이라고 인사해 분위기를 풀었다. 입국 후 나흘을 보낸 소감으로는 “공항에서부터 환영을 받았고, 만난 분들과의 미팅이 체계적으로 진행돼 프로페셔널하다고 느꼈다”며 “아시아에서 서울이 첫 도시인데, 날씨도 사람들도 좋다.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낯선 나라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목표를 분명히 했다. 마줄스 감독은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과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 도전하는 건 지도자로서 가장 높은 단계의 기회”라며 “한국 농구는 문화와 전통, 팬 기반 등 잠재력이 크다. 기자회견장에도 대표팀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지 않나. 좋은 기회라고 봤고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사실 생각할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과제에 대해선 그는 “국제무대에선 피지컬과 사이즈가 중요하고, 우리가 그 부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크다고 무조건 잘하는 것도, 작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다. 국가대표로 얼마나 뛰고 싶어 하는지, 책임감과 헌신, 팀 스피릿과 규율 같은 요소가 전술·사이즈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KBL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수 중심으로 운영되는 특수한 룰이 있지만, 그만큼 가드들이 슈팅·스페이싱 기반 농구를 펼칠 기회도 생긴다”며 “리그 운영과 중계, 팬 서포트가 프로페셔널하다. 한국 농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베이스”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림픽 진출과 같은 장기 목표에 대해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귀화 선수 필요성도 언급했다. 마줄스 감독은 “국제 경쟁력을 위해 사이즈·피지컬을 보완할 기회가 있다면 도움이 된다”며 “조지아 같은 사례만 봐도 귀화 선수의 영향이 크다. 목표가 높다면 부족한 조각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가진 자원으로 최선을 다하되, 더 나아가려면 귀화 선수 옵션을 포함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 선발과 관련해선 “신인들을 매 경기 체크하고 있고 재능이 보인다”면서도 “아직은 이르다. 직접 만나 대화하고, 라이브로 경기력을 더 보며 로스터를 꾸리겠다”고 했다. KBL 지도자들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조상혁 감독과도 이미 만났는데 전술·선수 활용에 공감대가 많아 유익한 미팅이었다”며 “다른 감독들도 만나 정보를 듣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서로 경쟁 상대가 아니라 한국 농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가는 관계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과 서포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함께해 달라”며 “코트에서 가진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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