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추가 정예팀 선발이 난관에 부딪혔다. 네이버클라우드에 이어 카카오, NC AI까지 ‘패자부활전’ 불참을 선언했다.
한 차례 탈락으로 인한 ‘낙인효과’와 주가 하락에 대한 부담감으로 재도전 대신 독자 노선을 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오락가락한 기준으로 ‘김 빠진’ 패자부활전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NC AI 재도전 불참 선언…카카오도 선 그어=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NC AI는 국대AI 정예팀 추가 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대AI 1차 평가 결과 SK텔레콤,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가 선발됐다.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초 1개팀이 아닌 2개팀이 탈락하면서, 정부는 추가 공모를 통해 정예 1팀을 추가 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에 떨어진 2팀을 포함해 모두에게 다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지만 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독파모 1차 단계평가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향후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가 참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NC AI도 이날 “과기정통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재도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어 NC AI는 “이번에 만든 기반모델과 컨소시엄 파트너십 등을 자양분 삼아 목표했던 산업특화AI와 피지컬AI 등 저희가 가진 장점을 발휘해서 국가 산업군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5개 정예팀 선발 당시 탈락해 재도전 여부에 이목이 쏠렸던 카카오도 결국 “재도전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불참을 택했다.
이들 기업들의 잇딴 불참 선언에는 탈락에 따른 이미지 하락 등의 ‘낙인효과’와 더불어 주가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네이버는 탈락 발표 당일 주가가 4.62% 급락하며 장중 24만 원대까지 밀렸으며 카카오도 지난해 본선 진출 실패 당시 주가가 3%가량 하락한 바 있다.
▶정부 ‘오락가락’ 기준에 업계 혼란…불공정 경쟁 우려도=일각에서는 정부의 갑작스러운 패자부활전 카드가 도리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간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내용인 만큼 재도전 여부를 결정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초기 공모 당시 탈락했던 컨소시엄의 핵심 연구 인력과 참여 기업 상당수가 이미 선발된 정예팀으로 흡수된 사례가 적지 않은 것도 문제다.
여기에 기존 3개 정예팀의 경우 정부에서 이미 GPU를 지원 받아 AI 개발을 진행해온 만큼, 벌어진 기술 격차를 고려할 때 공정한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초 5개 정예팀 선발 당시 탈락했던 KT도 갑작스러운 재공모 소식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코난테크놀로지, KAIST 컨소시엄 등 앞서 독파모 5개 정예팀에서 낙마한 곳들도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는 “독파모 프로젝트는 모든 참여 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기회를 주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고 추가 공모의 취지를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추가 선발된 1개 팀까지 총 4개 팀에 대한 2차 평가를 6개월 뒤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오는 12월, 2027년 상반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최종 ‘K-AI 정예팀’ 2곳을 확정한다.
▶네이버 ‘탈락’ 이변…‘독자 기술’ 관건으로=네이버클라우드의 탈락을 가른 핵심 잣대는 ‘가중치(Weight) 초기화’ 여부였다. 정부는 독자 모델을 “해외 모델의 미세조정(파인튜닝)이 아닌, 모델 설계부터 사전학습 전 과정을 수행한 국산 모델”로 규정했다. 특히 가중치를 0(Zero) 상태에서 시작해 스스로 형성하고 최적화해 나가는 과정을 독자 모델의 ‘최소 요건’으로 못 박았다.
정책적 측면에서도 오픈소스 활용으로 인한 외부의 통제 및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이를 토대로 전문 평가위원 및 과기정통부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모델이 비디오·오디오 인코더 개발 과정에서 외부 공개 모델의 가중치를 가져다 썼다는 점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지었다. 기술적 자주권과 통제권 확보라는 사업 취지에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스스로 모델을 설계하고 학습시키는 원천 기술 경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기술적·정책적·윤리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독자성 기준을 엄격히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패자부활전에서도 결국 독자성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서 자사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모델이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Qwen) 모델 가중치를 이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독자성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모델의 비전 인코더 레이어는 큐웬 2.5 모델과 코사인 유사도 99.5%를 기록했으며, 오디오 인코더는 사실상 원본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