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0대 국회의원의 임기 시절 총 200일 가까운 시간을 해외에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가 해외 일정이 상대적으로 많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도 아니었고, 출국 시점 대부분이 국회 회기와 겹쳤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의정 활동에도 소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대 국회 임기 4년 동안 총 29차례 출국했다. 여행 일수로는 총 198일로, 전체 임기 가운데 13.5%를 해외에서 체류한 셈이다. 특히 출국 횟수 가운데 국회 공식 일정에 따른 해외 방문은 5차례에 불과했고, 나머지 24차례는 비공식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회기랑 하루도 겹치지 않는 해외 출국은 4번에 그쳤다.
해외 체류 기간 역시 국회의원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발표한 ‘21대 국회의원 해외출장 심사 실태조사’를 보면 21대 국회의원이 2020년 6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국회사무처·상임위원회 예산 또는 기타 경비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인원은 257명, 일수로는 총 6330일이었다. 이 기간 동안 의원 1인당 평균 해외출장 일수는 24.6일 수준이다. 반면 이 후보자의 20대 의원 시절 공식 해외출장 일수는 36일 이상으로 집계됐다.
공식 일정으로는 2016년 말 항공정비사업 주요 부품 생산국 방문을 위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찾은 것을 비롯해, 2018년 프랑스에서 열린 OECD 의회의 날 참석, 아프리카 국가 방문, 중동 지역 순방 등이 포함됐다. 2019년에는 국회 정보위원회 해외 시찰에 참여했다.
그 외 일정은 모두 비공식 출국이었다. 이 후보자는 미국에만 6차례를 방문해 총 43일 체류했다. 2016년에는 유고슬라비아에서만 8월 6일부터 26일까지 21일간 머무른 뒤 8월 31일 다시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등 한 달에 한 번 이상 의석을 비웠다.
특히 2016년 12월 5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사흘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새누리당의 방미특사단으로 출국했으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표결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후 각종 해명 끝에 본회의 표결에 참석한 바 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이 후보자가) 회기가 있는 기간에는 언제든 본회의나 상임위 일정이 열릴 수 있는데, 장기간 해외 체류는 책임 있는 의정 활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기에 갑질 논란, 재산 형성 과정, 부동산 관련 의혹 등과 맞물려 “장관직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국회 재경위 위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9일로 예정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연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위원들은 “앞서 국회 재경위는 총 82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2187건의 자료에 대해 15일 오후 5시까지 제출을 완료하는 내용을 의결했다”면서 “하지만 기한까지 이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는 총 53개 기관에 불과했고, 2187건 중 748건의 답변이 왔지만 그 중의 절반이 넘는 415건이 개인정보 미동의 등으로 인한 사실상 빈껍데기 자료”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