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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세' 활시위 당기는 트럼프…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응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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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관세 부과 조치 확대될 듯
반도체 업계 "대응법 마련 어려운 현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모터시티 카지노 호텔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모터시티 카지노 호텔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와 관련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 예민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안인데,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강해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결정한 25%의 반도체 관세를 놓고 '1단계 조치'라고 밝혔다. 각국 정부, 기업들과의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로 관세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국을 거쳐 재수출되는 엔비디아 반도체 등에 25% 관세를 물리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엔비디아의 칩인 H200 등 대만 TSMC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반입된 뒤 중국 등으로 재수출되는 물량을 직접 겨냥한 조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추후 2단계 조치로 반도체 관련 품목 전반에 상당 수준의 광범위한 관세를 물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관세를 대대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방침만 세웠을 뿐, 구체적인 내용 발표를 미뤄왔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통해 대미(對美) 3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추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론 현 수준에서 국내 기업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이번 포고문에서) 관세 부과 대상이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이 아니라서 직접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불확실성이 큰 반도체 관세 이슈와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팩트 DB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불확실성이 큰 반도체 관세 이슈와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팩트 DB


그럼에도 업계 안팎의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단기 영향보단, 장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더 센 카드'를 걱정하고 있다. 답답한 지점은 대비책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이슈와 관련해 계속 시나리오 플래닝을 하고 있다"며 "그래도 관세는 미국이 결정해 부과하는 것이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그것을 예측해 대응법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부 참고서만 제시되고 있는 상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협상에서 대만,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으며, 대만은 최근 미국과의 협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새로운 반도체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대만 기업에 공장 건설 기간 동안 생산 능력의 최대 2.5배까지 관세를 면제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 움직임이 나타나자,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 장관은 대응 방향성을 점검하는 동시에, 향후 발생할 상황도 지속 모니터링하는 등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귀국 예정이었던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잠시 발길을 돌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 포고문과 관련해 미국 동향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와의 대책 회의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입에서 국내 기업이 직접적으로 거론되는 그 순간, 본격적으로 바빠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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