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연초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깜짝 공개한 뒤 증권가가 고민에 빠졌다. 현대차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위한 피어그룹(비교 기업)을 바꿀지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다.
지금까지 증권업계는 현대차를 ‘내연기관 완성차 기업’으로 경쟁사를 비교해왔다. 하지만 이젠 전통적 완성차가 아닌, 전기차와 로봇 등 신산업이 주력이 되는 기업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가 테슬라와 중국 전기자동차가 속하는 그룹으로 검토되면서 향후 증권업계에서 현대차를 평가하는 기준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올려잡고 있다. 이익 추정치가 증가로 목표 주가를 올리는 것이 아닌 피어그룹의 변동이 이뤄진 셈이다.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산정할 때 활용하는 PER은 해당 기업의 예상 이익에 피어그룹의 평가 배수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주력 사업과 성장성, 기술 기반 여부 등이 비슷한 기업들끼리 피어그룹으로 묶은 뒤 이들 기업의 평균 PER을 기준으로 프리미엄이나 할인 요인을 반영해 적용 배수를 정한다. 피어그룹 설정이 달라지면 이익 전망이 같더라도 적용 PER이 바뀌며 목표주가도 함께 조정된다.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내연 기관의 PER을 적용받았다. 토요타, 혼다, GM, 폭스바겐 등 전통 완성차 업체와 비교됐다. 이들 기업들의 PER은 10배 미만 수준이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PER 200에 달하는 테슬라, 중국 BYD 등을 비교 기업군으로 설정하는 데에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테슬라(202.4배)를 비롯해 샤오펑(58배), 리오토(21.1배), 샤오미(18.1배), BYD(16.3배) 등이다.
실제 삼성증권은 14일 현대차 피어그룹을 조정했다. 테슬라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 상위 전기차 업체 평균 PER인 18배를 적용했다. ‘아틀라스’ 공개로 현대차가 단순히 로봇 사업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를 넘어 생산 공장 자체를 로봇 행동 데이터를 축적하는 ‘디지털 팩토리’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피어 그룹 변화를 언급했다. 다만, 좀 더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틱스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의미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최소 2030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신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