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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구룡마을 화재, 주민 100명 이상 대피 요청(종합)

파이낸셜뉴스 안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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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구룡마을에서 대규모 화재 발생해 주민 큰 피해 우려
좁은 골목길에 소방차 진입 어려워 초기 진압에 난항 겪어
헬기 진화는 안개와 미세먼지로 불가해 소방 당국 긴장 유지


16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추가 인력을 투입 중이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추가 인력을 투입 중이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은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곳이다. 화재 현장에서는 가스통 폭발음이 이어지자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발을 동동 굴렀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진압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주민들은 경찰과 소방관에게 소방차가 보이지 않는다며 조속한 진압을 요청했다. 사이렌과 대피 방송이 계속됐으나 일부 주민은 집을 떠나지 못했다. 한 주민은 경찰의 대피 지시에도 문을 잠그고 버티다가 10분 만에 나왔다.

34년간 구룡마을에 거주한 이재민 A씨는 "기가 막히고 황당해서 눈물도 안 나온다"며 마을 길목에 앉아 불타는 집을 바라봤다. 경찰이 대피를 권유했으나 움직이지 않았다. A씨는 "집 안에 있던 약도 못 챙겼다"며 "지금까지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정부가 방치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 신모(71)씨는 "강아지 네 마리도 데리고 나오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왔다"며 "시집 와서부터 이곳에 살았다"고 울먹였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 피해 지역은 구룡마을 4지구와 6지구로, 각각 32가구 47명, 51가구 77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민은 100명을 넘을 수 있다. 4지구 주민 25명은 스스로 대피해 인근 학교 등에 머물고 있다.

정광훈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인근 고물상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차단했고 5지구와 산으로 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했다"며 "4지구를 통해 산불이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저지했다"고 밝혔다.


좁은 골목에 집들이 밀집해 있어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은 헬기 투입을 검토했으나 짙은 안개와 미세먼지로 인해 헬기 이륙이 불가능했다. 소방 관계자는 "헬기는 대기 중이며 상황이 악화하면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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