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흥국생명이 선두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현재 흥국생명은 12승 10패, 승점 39로 2위 현대건설과 승점이 같다. 선두 도로공사와 격차도 승점 7까지 좁혔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단연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이 있다. 레베카에게 V리그는 결코 달콤한 기억만 남아 있는 무대가 아니다. 그는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당시 레베카는 미국 대학리그와 이탈리아 2부 리그를 거쳐 지명됐지만, 지명 당시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경력은 아니었기에 기대와 함께 물음표도 뒤따랐다.
결과적으로 첫 V리그 도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레베카는 14경기에 출전해 199득점, 공격 성공률 34.8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조송화의 무단 이탈과 김사니 논란 등 팀 내부 사정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웠고, 레베카 역시 시즌 도중 팀을 떠나야 했다.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와 고별전 이후 눈물을 흘리던 장면은 당시 레베카의 심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단연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이 있다. 레베카에게 V리그는 결코 달콤한 기억만 남아 있는 무대가 아니다. 그는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당시 레베카는 미국 대학리그와 이탈리아 2부 리그를 거쳐 지명됐지만, 지명 당시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경력은 아니었기에 기대와 함께 물음표도 뒤따랐다.
득점 후 기뻐하고 있는 흥국생명의 레베카. [사진 = KOVO] |
결과적으로 첫 V리그 도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레베카는 14경기에 출전해 199득점, 공격 성공률 34.8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조송화의 무단 이탈과 김사니 논란 등 팀 내부 사정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웠고, 레베카 역시 시즌 도중 팀을 떠나야 했다.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와 고별전 이후 눈물을 흘리던 장면은 당시 레베카의 심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한국을 떠난 이후 레베카는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나갔다. 그는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고, 특히 지난 시즌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리그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확실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V리그에서의 실패를 발판 삼아 기량을 끌어올린 셈이다.
공격 시도하고 있는 흥국생명의 레베카. [사진 = KOVO] |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2025-2026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7순위 지명권을 가진 흥국생명이 레베카를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 어드바이저의 조언과 판단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인 미국 이민자 1세대인 친할머니를 둔 레베카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선수로, 이번 기회를 누구보다 간절하게 받아들였다.
결과는 숫자가 말해준다. 레베카는 현재 득점 부문 5위(510점), 공격 성공률 4위(43.19%)에 올라 있으며, 오픈 공격 성공률에서는 41.87%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퀵오픈 성공률 역시 50.49%로 3위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핵심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오픈 공격에서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지젤 실바(GS칼텍스·40.55%)나 레치티아 모마 바소코(도로공사·40.08%) 등 정상급 외국인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이 부문에서는 레베카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레베카의 폭발력 뒤에는 세터 이나연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나연은 이고은의 부상으로 세터진에 공백이 생긴 흥국생명에 합류해 빠르게 중심을 잡았다.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 감독 김연경'을 통해서도 얼굴을 알린 그는, 주전 세터로 풀타임에 가깝게 나선 7경기에서 팀을 5승 2패로 이끌며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스핌] 흥국생명의 레베카가 14일에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KOVO] 2026.01.14 wcn05002@newspim.com |
이나연의 빠르고 과감한 토스는 상대 블로커들의 예측을 어렵게 만들었고, 이는 곧 레베카의 공격 부담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레베카의 라운드별 공격 성공률은 1라운드 38.87%에서 2라운드 42.95%, 3라운드 44.06%, 4라운드에서는 무려 50.00%까지 상승했다. 경기력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범실 관리에서도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었던 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레베카는 32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범실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경기 후 레베카는 "이나연과 훈련 과정에서 소통이 정말 잘 되고 있다"라며 "매 세트마다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나연이 항상 열린 자세로 먼저 피드백을 준다"라고 세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레베카와 이나연의 시너지를 중심으로 흥국생명은 팀 전체의 균형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 미들블로커 이다현과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 김수지는 중앙에서 든든하게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으며, 김연경이 빠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는 정윤주, 김다은, 최은지 등이 고르게 활약하며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레베카가 2025년 11월 29일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서 득점을 올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2026.01.10 psoq1337@newspim.com |
4라운드에 접어든 흥국생명은 3승 1패로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건설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출발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후 정관장과 페퍼저축은행 같은 하위권 팀은 물론 선두 도로공사까지 제압하며 본격적으로 상위권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흥국생명의 다음 상대는 최근 5연승으로 가장 뜨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양 팀은 지난해 12월 24일 가장 최근 맞대결을 가졌고, 흥국생명이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현재 순위는 흥국생명 3위, IBK기업은행 4위. 승점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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