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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공격 정보도 흘렸나”… 트럼프 장남, 베팅 기업 고문에 이름 올려

조선비즈 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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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베팅 플랫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정책 전망을 둘러싸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 베팅 플랫폼 두 곳의 고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 AFP=연합



1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예측 시장 업계와 트럼프 진영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핵심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라며 “그는 예측 시장 최대 업체인 폴리마켓의 투자자이자 무보수 고문인 동시에, 칼시의 유급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마켓과 칼시는 이용자들이 특정 공공 이벤트의 결과를 미리 예측해 내기를 걸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이들은 2024년 미 대선에서 결과를 비교적 정확하게 맞히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결과는 예측 시장의 전망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점령할지 여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으로 누구를 지명할지, 연방정부가 다시 셧다운에 들어갈지 등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외 정책을 둘러싸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측 플랫폼의 월간 베팅 규모가 2024년에는 1억 달러(약 1473억원)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11월 기준 130억 달러(약 19조원)로 급증하며 예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NYT는 내부자만 알 수 있는 정보와 관련된 베팅을 통해 한 투자자가 거액을 벌어들인 사례에 주목했다. 이달 초 한 투자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권력을 잃을 것이라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았던 사안에 약 3만4000달러(약 5008만원)를 베팅해 41만 달러(약 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투자자는 새로 개설한 암호화폐 계좌를 이용했으며,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이 전해지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자금 대부분을 집중적으로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시 측은 정부 관료의 베팅을 금지하고 있으며, 거래 내역을 ‘정치적 주요 인사(politically exposed people)’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마켓의 창립자인 셰인 코플런 역시 자사 플랫폼이 모든 법적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예측 시장에서의 내부자 거래를 단속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전문가들은 관련 법률이 지나치게 모호해 사실상 집행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전 CFTC 위원장인 티머시 매사드는 “플랫폼 자체가 이를 차단하기도, CFTC가 이를 금지하기도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폴리마켓을 모니터링하는 스타트업 폴리사이츠(Polysights)의 트레 업쇼는 일부 베팅 내역을 보면 베팅자들이 내부 정보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이자 억만장자인 자오창펑을 사면할지 여부에 대한 몇몇 거래 역시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주니어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가 고문으로 있는 플랫폼에서 행정부 내부 정보를 토대로 한 베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특히 두 예측 플랫폼은 미 규제 당국의 비교적 온건한 태도 속에서 수혜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감독 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만 해도 예측 시장의 범위를 제한하고, 플랫폼들이 위원회에 등록하도록 강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CFTC는 돌연 “시장의 힘을 활용하는 중요한 새로운 전선을 부당하게 제약해 왔으며, 이제는 한발 물러설 필요가 있다”며 기존 기조를 수정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NYT는 “CFTC는 지난해 폴리마켓과 칼시 모두에 대한 단속 노력을 중단했다”며 “이로 인해 규제 당국이 대통령의 아들의 이해관계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가문이 지배하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은 자체 예측 플랫폼인 ‘트루스 프리딕트(Truth Predict)’ 출시도 선언한 상태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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