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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 선택한 韓 영화 3인방…홍상수·정지영·유재인 나란히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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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 초부터 한국 영화계에 대형 낭보가 전해졌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홍상수, 정지영, 유재인 감독의 신작이 나란히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34번째 장편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번 초청으로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이후 무려 7년 연속 베를린의 부름을 받는 대기록을 세웠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투틀스는 초청장을 통해 "강한 연민과 유머를 지닌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화"라고 평하며, 특히 주연 배우 송선미의 강렬한 연기와 대중의 시선 속에 살아가는 삶에 대한 탐구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작품에는 홍 감독의 페르소나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며,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정지영 감독은 신작 '내 이름은'으로 '포럼' 섹션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비극적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드라마로, 2026년 한국 영화 중 가장 먼저 해외 영화제 초청 소식을 알렸다.


영화제 측은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작품"이라며 정교한 서사와 감정적 울림을 극찬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배우 염혜란은 잃어버린 기억 속 진실을 마주하는 '어멍'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영화는 제주 도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제작되어 그 의미를 더하며, 오는 4월 전국 개봉 예정이다.

신예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은 아동·청소년의 삶을 조명하는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 작품이 이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미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불법 낙태약을 구매하려는 고등학생의 여정을 통해 여성의 자기 결정권과 권력 남용 문제를 섬세하게 다뤘다. 영화제 측은 "여성 간의 우정과 자기주장을 우아한 영화적 세계 속에 구축했다"며 초청 이유를 밝혔다. 유 감독은 "함께한 스태프, 배우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며 설레는 소회를 전했다.

홍상수 감독의 노련한 예술성, 정지영 감독의 묵직한 사회적 통찰, 그리고 유재인 감독의 신선한 감각이 어우러진 이번 베를린 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2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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