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 일부 모델에 중국 비야디(BYD)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의가 실제로 성사된다면 포드는 미국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는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과 손을 잡게 되는 셈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중국의 공급망 갈취에 더 취약해지기를 원하느냐”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와 BYD는 BYD 배터리를 미국 밖 포드 공장들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YD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버스 공장에서 상용차용 배터리를 일부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승용차용 배터리를 만들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고 내연기관차 회귀를 추진하면서 포드는 전기차 전환 계획을 미루고 하이브리드 차량과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가 대량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포드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약 5만 5000대를 기록하는 등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해외 배터리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BYD에도 기회로 작용한다. 1995년 배터리 제조 업체로 설립된 BYD는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유럽·브라질에서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번스타인리서치에 따르면 BYD의 배터리 출하량은 지난해 47% 증가한 286GWh에 달한다. 두 회사는 과거에도 협력한 이력이 있다. 포드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창안포드가 2020년부터 BYD 배터리를 사용했다.
포드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도 기술 협력에 나서고 있다. 미시간주 마셜 공장에 전기차용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인데 CATL의 LFP(리튬·인산·철)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아 올해부터 전기픽업트럭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의 기술을 들여온다는 지적에 해당 공장은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고 미 의회는 이 거래와 프로젝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분위기에서 포드와 BYD의 협업 역시 미국 내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바로 고문은 X(옛 트위터)에 “포드가 중국 경쟁사들의 공급망을 키워주는 동시에 그 공급망의 갈취에 더 취약해지기를 원한다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디트로이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관세 덕분에 미국 안에 더 많은 공장을 짓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중국이 자동차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미국 자동차 업계)이 아주 잘 경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관세정책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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