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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 가사 서비스에서 시니어 케어까지...종합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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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등급 받지 못한 노인의 일상 돌봄까지...저출산·고령화 시대 민간 라이프케어의 역할 주목

-9년간 20만 명 여성 일자리 창출, 평균 연령 56세의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철저한 매니저 교육 시스템으로 가사 서비스 표준화...200만 가구가 선택한 이유

-한국가사돌봄플랫폼협회 초대 회장으로 업계 이슈 해결 선도

생활연구소가 법인명을 '청연'으로 변경한다. 그동안 법인명 '생활연구소', 서비스명 '청소연구소', 축약형 '청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었다. 청연은 이번 법인명 변경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게 된다.

이렇게 법인명을 변경한 데에는 '청연 한상(가정 식사 서비스)', '청연 케어(시니어 일상 돌봄)', 청연 플러스샵(생활용품 커머스 큐레이션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단일 서비스명으로는 회사 전체를 대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규 서비스는 '청연 OO' 형태로 통일하기로 했다. 청연은 이번 법인명 변경을 통해 빠르게 늘어나는 1인가구와 맞벌이, 고령화 사회 속에서 일상에 필요한 도움을 연결하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청연의 대표 서비스 '청소연구소'는 연현주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가사 돌봄 서비스의 비효율성을 직접 경험하며, 카카오 택시의 혁신 모델을 가사 서비스 시장에 적용할 필요성을 확신한 연 대표는 2017년 청연을 창립했다.

청연은 9년 만에 전국에 20만 명의 가사 매니저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가사 청소에서 시작해 현재는 사무실 청소, 이사·입주 청소, 에어컨과 세탁기 청소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누적 가입 가구 수는 200만을 넘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청소 서비스를 론칭한지 9년이 지난 현재, 청연은 시니어 케어 서비스 '청연 케어'를 론칭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판교 소재 청연 사무실에서 연현주 대표를 만나 9년 간의 청소연구소의 성과, 청연 케어 등 신규 사업 등 가사 서비스를 넘어 종합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청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연 케어, 노인 돌봄의 사각지대 해소 기대


​만 65세 이상이면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요양급여를 신청할 수 있다.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체활동·가사활동 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회보험 제도인데, 신청자의 신체 기능과 인지 기능 등을 평가해 장기요양등급을 결정한다. 급여는 방문 요양보호사 서비스인 재가급여, 요양 시설 입소 시 제공되는 시설급여, 그리고 기관이 부족한 지역에서 가족 요양 시 지급되는 특별현금급여로 구성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노인장기요양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65세 이상 의료보장 노인인구 1,040만 명 가운데, 장기요양 인정자는 116만 5천 명으로 의료 보장 노인인구의 약 11.2%다. 장기요양 인정률은 2024년 기준 89.5%로 신청자 10명 중 1명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2024년 한 해 동안 지급된 장기요양 급여비용은 16조원이 넘었으며,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재정 악화로 2030년 준비금 고갈을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가 다원화와 소득 기반 차등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고령화와 재정 악화 속에서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겨우 10%의 노인만 케어를 받고 있어요. 신청한다고 요양급여를 다 인정 받는 것도 아닙니다. 케어가 필요한 한데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어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두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돈을 더 낼 수 있는 사람은 민간 서비스를 쓰고, 정부 지원을 받는 사람은 정부 서비스를 쓰는 식으로 다층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연은 작년 말 정부 요양 서비스의 사각지대 노인을 위해 '청연 케어'를 론칭했다. 요양등급이나 소득 기준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전문 교육을 받은 케어 매니저가 배정된다. 정서적 지원, 식사 준비, 건강 관리, 생활 보조, 기본 가사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협의에 따라 산책과 병원 동반도 가능하다. 다만 의료행위나 특수청소 등 전문적 돌봄은 제공하지 않는다.

청연은 올해 청연 케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요양등급을 받지 못하는 노인이 90% 가까이인 상황에서, 이들이 원하는 돌봄 서비스의 시장은 무한하다. 인프라도 충분하다. 청연은 20만 명의 매니저, 200만 가구 고객, 9년간 축적한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노인 돌봄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준비가 되어 있다.

정부와 민간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연 대표의 생각이다. 연 대표는 "정부가 극빈곤층, 가족이 없는 노인, 중증 질환자 등 가장 취약한 노인들을 돌봐야 한다면, 민간은 중산층 이상의 노인들, 가족이 있지만 직접 돌볼 수 없는 경우들, 중증이 되기 전의 경증 상태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야 한다. 민간 영역이 활성화되면 정부의 재정 부담이 줄어든다. 무엇보다, 모든 노인들이 자신의 형편에 맞는 적절한 케어를 받을 수 있다."고 민간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20만 명의 여성 일자리 창출


2017년 2월에 시작한 ‘청소연구소’의 9년간의 성과가 무엇인지 물었다.

"가사 서비스 분야에서 이 정도 규모의 여성 일자리를 만든 기업은 청연밖에 없습니다."

청연은 20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주부, 추가 소득이 필요한 여성, 능력을 펼칠 무대를 찾지 못한 여성 등 다양한 상황의 여성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연 가사 매니저의 평균 연령 56세는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현실을 반영한다. 30대 여성이 아이를 낳으면서 일을 그만두는 경력 단절이 흔하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3.1%로 OECD 38개국 중 31위에 불과하다. 비경제활동 여성의 64.2%가 육아·가사를 이유로 꼽는 만큼, 가정 부담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서비스 표준화 위해 매니저 교육 철저


청연은 서비스 론칭 초기부터 매니저 교육을 핵심으로 삼았다. 청소는 절대 정체된 업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구가 계속 개발되고, 세제 기술이 진화하며, 각 가정의 환경도 다양하다. 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연은 매주 10개씩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한다. 매니저들은 앱을 통해 의무적으로 학습한다.

그동안 가사 서비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폄하되어왔다. 특별한 기술이나 교육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청연은 가사 서비스를 전문 영역으로 재정의하고, 체계적 교육과 관리로 산업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청연의 철학은 명확합니다. 배우지 않으면 뒤떨어지는 산업, 그것이 가사 서비스입니다. 가사 서비스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니저마다 편차가 생기는데, 이런 편차를 없애고 모든 매니저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매뉴얼에 따라 엄격하게 교육을 실시합니다. 이렇게 청소 전문가 교육을 제공하는 곳은 청연이 유일합니다."

청연의 또 다른 경쟁력은 사용자경험이다. 가사 서비스는 변경 요청이 잦다. 예약 변경, 서비스 주기 조정, 매니저 변경 등 고객의 요구는 즉각적이고 다양하다. 청연은 이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 각각에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객의 모든 변경 요청이 즉시 처리되는 방식이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우 매칭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과 매니저를 연결하고, 기본 정보만 관리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청연은 연결 이후의 모든 과정을 관리합니다. 고객이 필요한 순간순간의 변경 사항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가사 서비스의 비즈니스를 넘어 산업 개혁으로


연현주 대표에게는 또 다른 역할이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주요 가사돌봄 플랫폼 기업들이 연합해 '한국가사돌봄플랫폼협회'를 설립했고, 연 대표가 초대 협회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협회는 산업 제도화와 일 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민간 연대체로서, 종사자 권익 보호와 서비스 품질 향상, 저출생·고령화 대응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회의 첫 번째 미션은 지자체별로 제각각인 가사돌봄 바우처를 표준화하는 것이다. 현재 가사 서비스, 한부모 가정, 맞벌이 부부 돌봄 바우처는 지자체마다 예산과 지원 방식, 신청 절차가 모두 다르다. 심지어 같은 도 내에서도 시마다 지원 수준이 다르다. 이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협회는 중앙 정부와 함께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지자체 예산 지원을 표준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사도우미와 돌봄 서비스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도 주요 과제다. 이는 단순한 세제 혜택을 넘어 산업 양성화를 위한 정책적 과제다. 가정마다 상당한 비용을 가사도우미와 돌봄 시터에게 지출하고 있지만, 이 비용에 대해서는 소득공제가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

"가정이 매년 상당한 비용을 가사도우미와 돌봄 시터에게 지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소득공제는 전혀 없어요. 모순적이입니다. 전통시장 이용, 영화관 입장, 헬스장 회비는 모두 공제 대상이예요. 소득공제 도입의 결과는 명확합니다. '음지'의 거래가 '양지'로 나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산업은 투명해지고, 매니저들의 권리도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가사근로자법도 주목하고 있다.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2022년 시행)의 핵심은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이 가사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는 것이다.​

"직접 고용으로 근로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실제 계산을 해보면, 4대 보험을 모두 처리하려면 서비스 비용을 20% 이상 올려야 합니다. 가사 서비스 비용이 적지 않은데, 이렇게 되면 가정에서 부담할 수 없는 수준이 되요."

연 대표는 직접 고용만이 근로자 보호의 답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플랫폼 기업이 제 역할을 잘했을 때, 안전한 일자리가 된다는 게 연 대표의 신념이다. 청연 매니저들은 직접 고용이 아니지만 일관된 고객 기반, 체계적 교육, 명확한 업무 처리, 분쟁 중재 등으로 상당한 보호를 받고 있다.

"직접 고용이 아니어도 플랫폼이 충분히 책임을 질 수 있어요. 유연한 일자리 형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여성 인력의 유연한 참여를 장려하려면, 직접 고용이라는 딱딱한 틀만 강요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가사 서비스 산업은 오랫동안 진입장벽이 낮고, 기술 집약적이지 않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청연은 기술, 교육, 시스템으로 이 산업을 혁신하고 표준화했으며, 산업 전체의 수준을 높였다.

청연의 다음 목표는 분명하다. 시니어 케어, 그리고 종합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의 확장이다.

청연이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라이프케어의 혁신 기업이 될 수 있을지, 그 여정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

조광현 스타트업 전문 기자 hyun@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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