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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중단” vs “주권 침해”…안보리서 美·이란 격론

헤럴드경제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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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엔대사 “트럼프는 행동하는 사람…용감한 이란 국민 편”
이란 “어떤 침략에도 단호·비례 대응”…美군사개입 경고
러 “마음에 들지 않는 정권 군사공격으로 전복하려는 위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원국들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 회의에 참석한 모습. AFP]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원국들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 회의에 참석한 모습.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과 이란이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미국은 학살 중단을 위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한 반면, 이란은 시위 격화의 배후에 미국의 개입이 있다며 군사개입 시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이란 측을 거들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1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용감한 이란 국민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왈츠 대사는 이란 정권에 의해 살해된 시위자 수가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정부의 통신·인터넷 차단으로 폭력의 전모가 가려졌다고 비판했다.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 격화를 외국의 음모로 규정한 데 대해서는 “그들은 자국민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정권의 약화를 감추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미국의 개입을 강하게 부인했다. 골람호세인 다르지 주유엔 이란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란은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왈츠 대사의 발언이 “이란의 소요를 폭력으로 이끄는 데 있어 미국의 직접적 개입을 은폐하기 위한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떤 침략 행위도 단호하고 비례적이며 합법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위협이 아니라 법적 현실”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도 미국을 비판했다. 바실리 네벤자는 “미국이 주권 국가에 대한 명백한 침략과 내정간섭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정권을 군사공격으로 전복시키는 방식으로 이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수도 테헤란을 포함해 약 3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은 외부 세력의 사주를 받은 테러리스트가 시위에 침투했다며 발포를 포함한 유혈 진압을 계속해 왔다. 지난 8일부터는 이란 전역에서 인터넷과 통신이 전면 차단됐고,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일부 지역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인권(IHR) 등 외국 반체제 단체는 8∼12일에 사망자 발생이 집중됐다고 파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가 교수형에 처해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런 일이 벌어지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14일에는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캐롤라인 레빗은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어제 예정됐던 800건의 처형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그의 팀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선택지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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