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글로벌 기업들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공지능(AI)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AI가 최고경영자(CEO)의 핵심 경영 과제로 전환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2026 AI 레이더'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CEO는 AI 에이전트가 이미 단기간 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AI 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들은 올해 AI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며 단기적인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AI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94%에 달했다. 이는 AI가 더 이상 IT 부서 중심의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좌우하는 필수 투자 영역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6개국, 10개 산업의 임원 23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CEO의 72%는 자신이 현재 AI의 주요 의사결정자라고 응답했으며, 절반은 AI 전략의 성과가 자신의 직무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전환을 선도하는 CEO들은 개인적인 AI 역량 강화를 위해 주당 8시간 이상을 투자하며, AI 전략 수립과 실행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크리스토프 슈바이처 BCG CEO는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AI가 이미 비즈니스 전략의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며 "AI는 더 이상 IT나 혁신 부서에 국한된 영역이 아니라, CEO가 직접 전략과 운영 전반을 이끄는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BCG는 AI 투자 확대와 CEO의 높은 관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업 간 AI 활용 성과 격차는 단순한 기술 도입 여부가 아니라, 이를 실제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 AI 에이전트 활용 전략에서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전환을 주도하는 선도 기업들은 AI 예산의 60%를 기존 인력의 업스킬링 및 재교육에 배분하고 있다. 이는 후발 기업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AI 전환의 성패가 기술 도입 자체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조직 역량 구축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AI 에이전트에 대한 투자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선도 기업들은 올해 AI 투자 예산의 절반 이상을 에이전트형 AI에 배정하고 있으며, CEO의 약 90%는 AI 에이전트가 올해 가시적인 성과(ROI)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올해 전체 AI 투자 중 30% 이상이 에이전트형 AI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뱅 뒤랑통 BCG X글로벌 리더는 "진정한 경쟁 우위는 개별 기능 개선이 아니라 엔드투엔드(end-to-end)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업에서 나온다"며 "CEO 10명 중 9명은 2028년에는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성공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환경이 이미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진석 BCG 코리아 MD 파트너는 "한국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서 AI 학습과 활용 속도가 매우 빠른 시장이며, 대규모 제조·산업재 기업이 밀집한 대표 국가로서 AI를 실제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또한 "한국 산업은 지금 AI를 기술 실험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속도의 임계 구간'에 진입했다"며 "국내 기업들이 AI를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이 주도하는 탑다운 리더십을 통해 조직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유한새 기자 (bird@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