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자문 및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이사로 영입된 밀란 코박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로보틱스 분야 거물급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며 산업 패러다임 전환 및 혁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테슬라·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박사를 AVP본부장 및 42닷 대표로 영입한 데 이어 테슬라에서 AI와 로보틱스 개발을 주도하며 세계적 성과를 거둔 권위자 밀란 코박을 그룹 자문으로 영입하고, 보스턴 다이나믹스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 신년사에서 ‘피지컬 AI’ 경쟁력에 대한 확신과 전략적 자신감을 천명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기술경영’의 연장선으로,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시장 주도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AI·로보틱스·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밀란 코박을 그룹의 자문역으로 선임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밀란 코박은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AI 기반 로보틱스 시스템 분야에서 약 20년간 활동하며, 빠른 개발 사이클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엔지니어링 조직을 성장시킨 글로벌 기술 리더다.
지난 2016년 테슬라에 입사한 이후 최근까지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한 밀란 코박은 AI·SW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량과 로보틱스 등 다양한 디바이스 영역에서 테슬라의 기술 혁신을 이끈 핵심 리더로 평가받는다.
그는 안드레이 카르파티(전 테슬라 AI 디렉터, 현 Eureka Labs 창업자), 아쇼크 엘루스와미(현 테슬라 오토파일럿·AI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와 더불어 테슬라의 기술 혁신을 견인한 핵심 엔지니어 그룹의 일원으로, 당시 이들은 테슬라 내부에서 ‘테슬라 3총사’로 불렸다.
특히, 그는 오토파일럿을 일상 운전의 필수 기능으로 만든 주역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리드하며 2세대 오토파일럿 개발을 주도했다. 자체 칩 기반 HW 통합과 컴퓨터 비전 중심의 자율주행 풀스택 구축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 벤치마크를 제시했다.
2022년부터는 오토파일럿과 함께 옵티머스 엔지니어링 디렉터로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총괄했다. 차량에 적용되던 비전 기반 엔드 투 엔드(End-to-End) 학습을 로봇에 접목해 피지컬 AI가 업계 화두가 되기 전부터 테슬라의 AI 생태계 확장을 이끄는 데 이바지했다. 초기 컨셉 단계에서 시작해 실제 공장 시험 운영까지 다양한 성과를 창출한 밀란 코박은 2024년 부사장(VP)으로 승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그에 대한 신뢰가 매우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밀란 코박이 테슬라를 떠날 당시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 “지난 10년간 테슬라에 기여해 줘 감사하다.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직접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밀란 코박은 현대차그룹 자문이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외이사로서 앞으로 그룹의 미래 사업 대응을 위한 전략 및 기술, 피지컬 AI, 지능형 로봇 개발과 양산 가속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스턴다이나믹스는 AI,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밀란 코박의 풀스택 엔지니어링 역량을 활용해 아틀라스와 스팟, 스트레치 등 핵심 제품군의 상용화를 앞당기며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우 사장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현대차그룹 제공] |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인재 영입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3일에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분야 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양산과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세계적인 기술 리더인 박민우 박사를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로 영입, 선임했다.
박 사장은 최근까지 엔비디아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자율주행 인지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의 초창기부터 합류해 개발 체계 전반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양산 및 상용화를 주도했다.
특히, 인지 및 센서 융합 기술을 전담하는 조직을 이끌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진행한 양산 프로젝트를 통해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의 차량 적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연구 단계였던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양산 기술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입을 계기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AI 기반 로보틱스 혁신을 가속화하고, 스팟·스트레치·아틀라스 등 혁신적인 로봇 제품군의 중장기 전략과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와 제조, 물류, 서비스 등 AI 로보틱스 기술이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넓고 단단한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피지컬 AI’ 분야의 게임체인저이자 가장 주목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