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젠릭 하원의원이 15일 런던에서 열린 영국 개혁당 합류 기자회견에서 나이젤 패러지 개혁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영국 제1야당 보수당의 유력 주자인 로버트 젠릭 하원의원(44)이 당원 자격을 정지당하자, 몇시간만에 우익당 입당을 발표했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해당 행위를 이유로 로버트 젠릭 하원의원을 당 지도부에서 제외하고 당원 자격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젠릭은 당대표 자리를 놓고 베이드녹과 2024년 겨뤘던 유력 주자다. 베이드녹 대표는 “그가 동료들과 당에 최대한의 피해를 주기 위해 비밀리에 탈당을 모의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젠릭은 나이젤 패러지 대표가 이끄는 반이민 기치를 내건 포퓰리즘 우익 정당인 영국개혁당에 합류했다. 젠릭은 입당 기자회견에서 “노동당과 보수당 모두 영국을 망가뜨렸다. 두 당 모두 이를 바로잡을 능력과 의지가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젠릭은 2025년 9월 “보수당은 끝났다”며 영국개혁당에 합류한 대니 크루거 의원에 이어 영국개혁당으로 옮긴 두번째 현직 보수당 의원이 됐다. 젠릭의 입당으로 영국개혁당은 하원에서 6석 의석을 보유하게 됐다. 패러지 대표는 “늦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젠릭 하원의원의 합류를 반겼다.
중도우파인 보수당은 2024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에 참패해 정권을 내준 뒤, 집권노동당과 함께 10% 중반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20%대 지지율을 나타낸 영국개혁당에 밀렸다. 최근에는 보수당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영국개혁당으로 이탈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앞서 보수당인 보리스 존슨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나딤 자하위 전 하원의원도 영국개혁당으로 당을 옮겼다.
영국 방송인 비비시(BBC)는 보수당 관계자를 인용, 젠릭이 쓴 탈당 연설문 인쇄물이 유출되면서 당원 자격 정지 및 이탈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그가 영국개혁당 인사들과 접촉 중이었고 조만간 가장 큰 피해를 초래하는 방식으로 탈당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젠릭은 며칠 전까지도 탈당할 생각이 없다더니, 실제로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
집권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젠릭은 몇달간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말들을 해왔는데 이제야 해임했다”고 보수당을 비판하는 한편, “패라지는 실패한 정치인들을 맞아들이며 자기 당을 보수당 정치인 당으로 만들고 있다”고 영국개혁당을 함께 겨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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