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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헌민주·공명, '중도개혁당' 전격 결성…자민당 선거 구도 뒤흔든다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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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입헌민주당 노다 대표(오른쪽)와 공명당 사이토 대표/사진=연합뉴스

일본 입헌민주당 노다 대표(오른쪽)와 공명당 사이토 대표/사진=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앞두고 신당 결성을 공식 합의했다. 오랜 기간 연립정권을 함께한 공명당이 자민당을 떠나 입헌민주당과 손을 잡으면서, 일본 정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자민당 총재)가 이끄는 여당 내부에서는 "보수 블록 붕괴"라며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15일 국회 회담에서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와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공동으로 신당을 창당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신당명은 '중도개혁당(中道改革)'이 유력하며, 두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두 당은 오는 19일 신당 강령을 발표하고, 2월 8일 투표로 조정 중인 중의원 선거에 합류할 방침이다.

노다 대표는 회담 뒤 "중도 세력을 일본 정치의 중심에 세울 계기"라며 "자민·공명 연립정권이 추진한 안보 법제의 헌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는 공명당과 조율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토 대표는 "중도개혁의 축으로 결집해 정책 중심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치자금제도 개혁과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갑작스러운 돌발 결단이 아니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양당은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패배 직후부터 비밀 협상을 이어왔으며, 자민당이 총재 선거를 치르던 작년 가을에도 비공식 접촉을 지속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1월 23일 정기국회 개회 직후 중의원을 해산할 방침을 굳히자, 협상이 급속히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명당은 지난해 10월 자민당과의 연립정권에서 이탈한 뒤 독자 노선을 모색해왔지만, 자민당의 보수화 노선에 대한 내부 우려가 커지며 결국 입헌민주당과의 제휴로 방향을 틀었다. 신당에는 입헌민주당 소속 중의원 148명과 공명당 중의원 24명이 참여해, 출범 직후 170명 규모의 원내 세력을 형성하게 된다. 참의원과 지방의원은 당분간 각각 기존 당적을 유지할 예정이다.

자민당 내부에는 공명당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한 충격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고바야시 자민당 정조회장은 "다른 당 동향보다 우리 당이 무엇을 국민에게 호소할지가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지만, 일부 간부는 "선거를 앞둔 정치적 야합일 뿐"이라고 신당을 비판했다. 오노지 고이치 전 방위상은 "경합 지역이 적지 않아, 공명당표 이탈이 자민당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공명당 지지층이 자민당 대신 입헌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경우 최소 30개 지역구에서 입헌민주당 후보가 자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쿄·가나가와·지바·사이타마 등 수도권 지역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선거 판세를 크게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민주당은 신당 참여 요청을 공식 거부했다.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선거를 앞둔 당리당략적 결합은 국민의 신뢰를 잃을 뿐"이라며 "국민민주는 독자 노선을 지킨다"고 밝혔다. 공산당 또한 "정책 방향이 불투명해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다 대표는 이날 밤 방송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투표력을 확보하려면 최소 200명 안팎의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사이토 대표는 "선거당이 아닌 정책당으로 출발한다"며 구체적 목표 설정을 피했다.


중도개혁당 결성은 일본 정계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해산 선언 이후 본격화될 총선에서, 자민당은 여당으로의 우위를 유지하더라도 수도권 경합 지역에서는 공명당표 이탈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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