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
서울 강남구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났다. 짙은 안개 탓에 시야가 나빠 소방헬기가 투입되지 못해 진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소방 당국은 16일 오전 5시경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빈집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인근 산으로 불길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오전 5시 10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8시 49분경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구룡마을 4지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바람의 영향으로 6지구까지 확대됐다.
진화에 인력 708명(소방 312명, 구청 320명, 경찰 70명, 한전 3명 등)과 장비 92대가 동원됐다. 드론 및 굴삭기도 투입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4지구 총 90세대 중 32세대 47명, 6지구 33세대 53명이 대피했다. 강남구청은 이재민 임시대피소를 지정하고, 통합지휘본부를 설치했다.
이 지역은 비닐, 합판,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로 지어진 무허가 판자 건물이 많아 불길이 쉽게 번지는 구조다. 게다가 최근 한파가 이어지며 난방 기기도 다수 사용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 당국은 화재를 모두 진압하는 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광훈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4지구를 통해 산불이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저지했다”며 “5지구와 산으로 가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
강남구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주변 차량 우회와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화재 여파로 구룡터널에서 구룡마을 입구로 향하는 양재대로 하위 3개 차로가 통제됐다.
구룡마을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철거된 주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