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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원나잇 하러 간 줄…" 작심한 사람들, 결국 초대형 대자보 걸었다

아시아경제 방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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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 허위 게시물 의혹 제기
이미지 훼손으로 매출 감소 호소
지역사회 "더는 버틸 희망 없다"
'서핑의 성지'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은 강원 양양군이 온라인상 허위 게시물 확산으로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해변에는 이를 호소하는 초대형 대자보와 현수막까지 내걸리며 지역 사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연합뉴스는 양양군 현남면 인구해수욕장 일대 도로와 상가 주변에 "왜곡된 이야기로 양양이 욕먹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가 양양을 아프게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대자보가 잇따라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한 건물 외벽에는 '양양 성적 허위 루머 사건 진상 규명 촉구'라는 제목의 초대형 대자보도 걸렸다.
양양 인구해변에 붙은 대자보. 연합뉴스

양양 인구해변에 붙은 대자보. 연합뉴스


해당 대자보에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에 걸쳐 성적·성관계 관련 악의적 허위 정보가 확산했다"며, 이로 인해 양양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자영업자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양양에 다녀오면 원나잇 하러 간 줄 안다는 말까지 퍼졌다"며 가족과 연인, 친구들까지 방문을 말리는 현실을 토로했다.

글쓴이는 "양양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모든 사람이 피해자"라며 허위 게시물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지방 주도 성장은 지역에 대한 신뢰에서 시작된다"며 "허위 사실로 프레임이 씌워진 관광지는 회복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양양군 해변 인근 지역 상가에 임대 문의란 현수막에 붙어 있다. 연합뉴스

양양군 해변 인근 지역 상가에 임대 문의란 현수막에 붙어 있다. 연합뉴스


대자보에 첨부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양양을 무너뜨리려는 조직적인 여론 조작의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연결된다. 영상에는 최근 몇 년간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양양 서핑 해변에서 여성이 외국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등의 내용이 사실 확인 없이 자극적으로 유포됐다는 주장이 담겼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양양에서 하룻밤 즐기고 온 여친 후기', '양양 다녀오면 걸러라' 등 지역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게시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이에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사실과 다른 소문으로 손님이 줄어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잇따라 신고했다.

양양군은 지난해 7월 동일한 문장 구조의 게시물을 반복 게시하고 조회 수와 추천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점을 들어 조직적 유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형사 고발에 나섰다. 다만 경찰은 같은 해 10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성명 불상자가 지역 이미지를 저하할 우려가 있는 글을 게시한 점은 인정되나, 피해자 특정성이 부족하고 지역 이미지 훼손과 개별 업체의 경영 피해 간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해수욕장에 악의적 소문에 반박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해수욕장에 악의적 소문에 반박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 가운데 올해 초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양양 지역 카페에서 핸드크림을 발랐다는 이유로 퇴장을 요구받았다는 제보가 보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양양군은 사실 확인 결과 해당 카페가 양양에 위치한 곳이 아니라며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사실과 다른 온라인 여론이 지역 전체를 낙인찍고 있다"며 "진실 규명과 책임 있는 대응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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