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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2026 롯데 VCM’… 신동빈 회장, 수익성 중심 경영 대전환 선언

동아일보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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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둔화된 그룹 성장세·사업 불균형 우려

“업의 본질 집중해 끊임없는 혁신 실행”

수익 위주 경영·빠른 의사결정·오만함 경계 등 강조

“과거 성공방식 버리고 핵심사업 본원적 경쟁력 강화해야”

신격호 창업주 서거 6주기 행사 진행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


롯데그룹이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VCM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VCM이 열린 롯데월드타워 1층에는 신격호 롯데 창업주 서거 6주기(2020년 1월 19일)를 기리는 공간이 마련됐다.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 경영진은 회의에 앞서 신격호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상반기 VCM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서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 및 대응 방향을 발표하고 노준형,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올해 그룹 경영전략과 그룹 재무전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격호 회장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방침과 그룹 중장기 운영 전략을 계열사 CEO들에게 전달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신 회장은 최근 둔화된 롯데그룹 성장세와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특히 올해 경영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26 상반기 VCM이 열린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신격호 창업주 서거 6주기를 맞아 헌화하고 있다.

15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26 상반기 VCM이 열린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신격호 창업주 서거 6주기를 맞아 헌화하고 있다.


이날 신 회장은 질적 성장 중심으로의 경영방침 대전환을 선언했다. 수익성 중심으로 지표를 관리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군별 전략 리밸런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주요 사업별 선결과제로는 식품의 경우 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 유통은 상권 맞춤별 점포 전략을 통한 고객 만족 극대화, 화학은 정부 정책에 맞춘 신속한 구조조정 및 스페셜티 중심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이 제시됐다. 최근 국가적으로 논란이 된 정보 보안, 안전사고 등에 대한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도 논의했다.

신 회장은 논의된 선결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경영방침으로 ▲수익성 기반 경영으로 전환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 ▲오만함에 대한 경계 및 업의 본질 집중 등을 제시했다. 기존 매출 중심 외형 성장이 아닌 수익성 강화와 효율적 투자 중심 투자자본이익률(ROIC)을 원칙으로 삼아 내실을 단단히 다질 것을 당부했다. 또한 명확한 원칙과 기준에 맞춰 투자를 집행하고 이미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지속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세부 사항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룹 거버넌스 조정에 따른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도 강조했다. 롯데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 중심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HQ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중장기 비전과 현안 해결을 동시에 고민하고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혁신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을 CEO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여기에 신 회장은 과거 성공 경험에 갇혀 우리는 다르다는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의 본질에 대한 집중과 함께 고객 니즈에 부합되도록 끊임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정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익숙함과 결별 없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과거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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