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11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극본 유영아/연출 임현욱)는 스무 살, 스물여덟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한 뒤, 짠하고 진하게 연애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리멸렬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박서준과 원지안의 첫사랑 로맨스로 잔잔한 울림을 전했던 극은 최종 12회에서 최고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박서준은 동운일보 연예부 차장 이경도를 연기했다. 이경도는 스무 살과 스물 여닯 살에 서지우와 두 번의 연애를 했고 이후에도 순애보를 지킨 인물이다. 배우 박서준은 18년 동안 서지우 향한 마음을 간직해 온 순정파 이경도를 담백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얻었다. 박서준이 그려낸 섬세한 감정선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유니콘' 이경도에 몰입할 수 있었고, 드라마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탔다.
박서준에게도 '경도를 기다리며'를 특별했다. 텅 비웠던 '배우 박서준'을 채운 뒤 열정 가득한 상태에서 연기한 첫 작품이었다. 이경도와 함께 울고 웃은 박서준은 이번 드라마가 '좋은 연기를 위해 노력했던 시절을 담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드라마를 마친 박서준을 최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
<【N인터뷰】 ①에 이어>
-극 중 오열하는 신이 많은데, 11회에서 이별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원래 스페인 말라가가 마지막 촬영 스케줄이었는데, 일정상 이별 장면이 밀리면서 말라가에 다녀온 뒤 촬영을 해야 했다. 사실 말라가에 갔다온 다음에 마음이 살짝 뜨려고 했는데, (그 감정을) 안 놓으려고 했다. 이걸 잘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에 촬영할 때 세상에 온전히 혼자 있는 듯한 기분을 가지려고 했다. 찍을 땐 몰랐는데 그 감정이 올라오니 입술이 마르더라.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다 살려주셔서 (시청자들에게도) 경도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한다.
-제작발표회에서 경도를 연기하며 감정적인 표현을 하는 게 성장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신을 찍으며 느꼈는지 궁금하다.
▶전체적으로 작품에 감정 신이 많았다. 보통 드라마에서 남배우는 감정신이 평균 세 신 정도다. 그에 비해 '경도를 기다리며'는 감정신이 더 많은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세 번 정도니까 '잘 버텨야지' 했는데, 이번엔 감정신을 찍고 나면 또 찍고 있고, 이후에도 있고 하니까 집에 가면 굉장히 공허해지더라. 그래서 감정신을 찍고 난 뒤에는 잘 채우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때 성시경, 로이킴, 정승환 등 노래 잘하는 분들의 절절한 발라드, 슬픈 노래를 많이 찾아 들었다. 덕분에 감정이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엔 감정신을 찍기 하루 전까지 부담됐는데, 지금은 가볍게 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연기를 할 때 모두가 이 상황에 집중하고 공기가 싹 바뀌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런 감정신을 찍을 때 자신감이 생겼다.
-극 중 원지안과 '티키타카' 역시 호평을 받았는데, 호흡이 어땠는지.
▶나도 원지안과 처음 같이 연기를 하다 보니 궁금했다. 배우마다 각자 매력이 있는데, 지안이도 자신만의 매력적인 말투와 대사를 소화하는 방식이 있더라. 나도 리액션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상대방의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지안이의 연기가 신선했고 어떻게 하면 재밌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덕분에 '티키타카'도 잘 표현된 것 같다. 그러면서 많이 친해졌다.
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
-'경도를 기다리며' OST를 성시경에게 직접 부탁하지 않았나. 드라마에 대한 성시경의 반응도 궁금한데.
▶드라마를 봤다면서 너무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감동이었던 게 연말에 형의 콘서트를 갔는데, 공연 중에 스크린이 올라가면서 암전이 되고 내 목소리가 나오더라. 놀라서 '뭐지?' 했는데, 우리 드라마 화면이 나오다가 형이 OST를 라이브로 불렀다. 그때 많이 울었다. 생각도 못 했는데…감동이었다. 이후에 뒤풀이를 갔는데 형이 '6만 명한테 홍보했다'고 한 마디 딱 하시더라. 감사했다. 드라마가 끝나고 '형님 덕분에 완성됐다'라고 연락을 드렸다.
-'경도를 기다리며'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 드라마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다 보니 인물의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잘 와닿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종영 후 1회를 다시 보니 대사들의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더라. 드라마 팬들은 뜯어볼 게 많으시겠다 싶었다. 다시 보면 깊이감이 다를 거다. 그런 짙은 여운을 주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내게는 좋은 연기를 위해 노력했던 시절을 담은 작품으로 간직될 듯하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는데.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쉬지 않고 일을 하고, 그때마다 좋은 기회들을 얻어서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너무 안 쉬니까 한 번 (번아웃이) 오긴 하더라. 채우는 시간이 필요해서 재작년쯤 1년 정도 쉬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게 지금 너무 도움이 되는 듯하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다시 뭔가 뜨겁게 해볼 수 있는 마음이 생기고 찍은 작품이라 더 의미가 있다. 이제 금방 20주년이 될 듯하다.(미소)
-앞으로의 목표도 궁금하다.
▶일단 지금 에너지가 넘친다. 앞으로 몇 년은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생겨서 작품은 꾸준히 할 거다. '경도를 기다리며'를 마치고 연말에는 푹 쉬었고, 올해 1월부턴 '루틴'을 만들어 생활 중이다. 공복에 올리브유도 먹고(웃음) 아침 먹고 운동 가고, 언어 공부도 하면서 바쁘게 지내는 중이다. 그런 게 에너지를 좋게 만들어주더라. 건강하게 사는 법을 생각하게 된다. 목표가 있다면 몸과 정신이 건강할 수 있도록 올해에도 달려보겠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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