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게 된 배경을 밝히며, 그동안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병호 코치는 2025시즌이 끝난 뒤 선수로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많은 기회를 제공받진 못했지만, 1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여전한 경쟁력을 선보인 만큼 단 1~2년이라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키움이 박병호의 복귀를 추진했다.
2025시즌이 끝난 후 키움 측은 박병호에게 연락을 취했고, 선수로서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박병호의 대답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바로 은퇴였다. 박병호는 키움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이에 키움은 노선을 변경, 박병호에게 코치직을 제안했고, 지난 시즌 중반부터 은퇴를 겴김했던 박병호 코치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5년 만의 복귀가 성사됐다.
박병호 코치는 현역 은퇴를 결심한 것과 관련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다. 준비도 노력도 했는데, 점점 부상도 많아지고, 경쟁에서 지고 있더라. 실력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그래서 작년 중반부터 서서히 (은퇴를) 준비했던 것 같다. 팬분들께선 '1년만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겠지만, 여기서 끝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수로 '정점'을 찍었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박병호 코치는 2005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았지만, 2010년까지 꽃을 피우지 못했었다. 하지만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뒤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년(2012-2013) 연속 MVP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고, 2014-2015년에는 연달아 50개 이상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게다가 이를 바탕으로 박병호 코치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박병호 코치는 4년 1200만 달러(약 176억원), 5년 최대 1800만 달러(약 265억원)의 계약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런데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박병호 코치에게 미네소타행은 어쩌면 '옥에 티'였다.
박병호 코치는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미국에서의 경험에 대한 질문도 받았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후회는 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 다녀와서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는데, 미국을 가기 전까지 몰랐다. 그전까지 야구를 하면서 멋있어 보이려고 한 것도 있었고, 자만하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엄청난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잃은 것도 있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던 만큼 박병호 코치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예로 들며, 후배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그는 "뭐가 됐든 도전하는 것은 응원을 하고 싶다. 예로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 있지만, 노력을 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면서 야구를 하는데, 이런 것들도 경험이기에 (다른 후배들이) 도전한다면 응원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에서야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그래도 KBO리그로 돌아온 뒤 좋은 활약을 펼치며 2024년에는 400홈런의 고지까지 밟았던 박병호 코치는 "홈런왕도, MVP도, 미국도 진출 해봤다"며 자신의 선수 생활을 "100점"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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