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예나 기자) 연일 이어지는 논란 속에서 이제는 박나래 논란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조차 흐려지고 있다. 그만큼 사안이 겹겹이 쌓이며, 논점은 분산되고 여론은 피로해진 상태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박나래를 둘러싼 논란은 전 매니저들에 대한 갑질 의혹을 출발점으로 삼아,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린 인물과 관련된 불법 의료 시술 의혹, 산부인과 약 대리 처방 지시 의혹 등으로 끊임없이 확장돼 왔다. 하나의 사건이 해소되기도 전에 또 다른 의혹이 덧붙여지며, 마치 파묘하듯 논란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박나래 측과 전 매니저 측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주장이나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적극적인 반박과 방어에 나섰고, 때로는 맞불 성격의 폭로도 이어졌다. 그때마다 여론의 방향은 빠르게 요동쳤고, 명확한 사실 판단보다는 국면별 감정 소비가 반복되는 흐름이 형성됐다.
사실 초반 갑질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만 해도 박나래를 향한 여론은 압도적으로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전 매니저 측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태도의 일관성이 드러나지 않는 녹취록 공개 이후, 여론은 "끼리끼리"라는 냉소적 프레임으로 이동했고, 박나래에게 집중됐던 비난 역시 일부 분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박나래의 책임이나 문제 소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론은 언제나 전체 맥락보다 당장의 국면에 반응하기 마련이고, 이로 인해 "이렇게까지 집중포화를 맞아야 하느냐"는 의견 역시 고개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나래를 향한 시선이 호의적으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말연시 내내 연예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피로감과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기사나 누리꾼 반응을 중심으로 이른바 '분위기 반전' 서사를 강조하는 흐름이 오히려 더 부각되고 있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문제는 이 같은 '반전 프레임'이 실제 여론과 괴리를 보이며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데 있다. 박나래를 향한 동정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식의 해석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도 쉽게 공감되기 어렵고, 오히려 과도한 물타기로 받아들여지며 반감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지금의 국면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유리한 프레임을 선점하느냐가 아니라, 박나래 논란이 어디서 시작됐고 무엇이 문제였는지에 대한 냉정한 복기다. 폭로와 반박이 반복될수록 본질은 흐려지고, 여론은 진실 규명보다 피로와 반감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과도한 물타기와 인위적인 분위기 전환 시도는 단기적으로는 방어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신뢰를 더욱 소모시킬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MHN DB, 유튜브 영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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